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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해운조합 새 이사장은 누구?…"이채익 vs 김수흥"

국민의힘과 민주당 전 의원 '맞대결'…"정치판 싸움으로 변질"

  • 등록 2024.07.09 16:17:38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여야 간 맞대결이 22대 총선을 넘어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선거에서 재연되게 됐다.

 

전직 의원이 이사장에 신청을 한 것도 처음인데다 여야의 전 의원들끼리 맞붙게 됐다는 점에서 해운업계 일각에선 "내항 해운업계의 관리책임자를 뽑는 일이 정치판 싸움으로 변질됐다"는 비난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8일 마감된 한국해운조합 차기 이사장 공모에 이채익 전 국민의힘 의원과 김수흥 전 민주당 의원이 나란히 후보자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울산을 지역구로 둔 이채익 전 의원은 여권에서 내정된 인사로 추정되며, 전북 익산의 김수흥 전 의원은 해운업계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수흥 전 의원이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것은 이미 호남 대의원들의 표를 상당부분 확보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전북 출신 민주당계 인사들이 작심하고 후보를 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북 출신의 경우 해양계에서 영향력 있는 특히 인사들이 많다. 문해남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강신숙 수협은행장,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이사장 등이다.

 

이 전 의원은 울산항만공사 사장을 지낸 뒤 19·20·21대 총선을 통해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김 전 의원은 초선의원이던 21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이들 후보는 8월의 취업심사를 거쳐 9월 대의원 총회에서 당락이 결정된다. 대의원은 모두 26명이며, 영호남 분포가 비슷해 결국 인천 등 수도권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와의 원만한 관계를 감안해 여권의 추천을 받은 인사를 뽑아온 것이 관례이긴 하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며 "이번의 경우 4월에 이뤄져야 할 이사장 교체가 정권의 늑장처리로 9월에야 이뤄지게 돼 대의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선거운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이란 반응이다. 

 

앞서 지난 2016년에도 여권의 추천을 받은 인사가 탈락하고 대신 부장검사 출신의 후보가 당선된 선례가 있다. 당시 대의원들은 여권이 지지한 원로 해운학자보다는 세월호 사고 이후 겪고 있는 소송 등 여러 법률적인 현안을 감안해 법조인 출신의 후보자 손을 들어줬다.

 

차기 이사장은 9월 중 열릴 예정인 대의원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과반 이상의 출석과 출석 대의원의 과반수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당선되며, 해양수산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