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금)

  • 흐림동두천 24.7℃
  • 흐림강릉 26.3℃
  • 흐림서울 26.3℃
  • 대전 24.6℃
  • 대구 26.8℃
  • 흐림울산 28.6℃
  • 광주 25.2℃
  • 흐림부산 29.2℃
  • 흐림고창 26.0℃
  • 제주 26.8℃
  • 흐림강화 25.5℃
  • 흐림보은 25.5℃
  • 흐림금산 24.8℃
  • 흐림강진군 27.5℃
  • 흐림경주시 26.7℃
  • 흐림거제 29.2℃
기상청 제공

해운/항만/물류

해운협회, 롯데글로비스의 해운시장 죽이기 시도 우려

업계, "또 언제 환영으로 돌아설지 몰라" 불신

  • 등록 2024.06.10 11:17:51

 

한국해운협회가 10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해운업 진출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해운협회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10일 한국해양진흥공사와의 ‘글로벌 물류 공급망 경쟁력 제고 및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에서 암모니아 추진선 도입을 통한 친환경 해상운송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자 물류업체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해운업 진출 시도를 의미하며, 해운업계에 끼칠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해운협회는 지적했다.

 

협회는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운송하려는 암모니아 등의 화학제품 시장의 경우 국내 중견 및 중소 해운선사들의 과거부터 노력의 결실로 인해 일궈낸 주력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대기업의 막대한 자본력과 시장지배적 우위를 앞세워 해상운송을 시작할 경우 기존 선사들이 도태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과거 한진해운 사태와 같이 국가 공급망 위기 요인이 또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해운협회는 해양수산부에 2자 물류업체의 해운업 진출에 따른 해운시장 교란행위를 방지를 위한 계도 조치와 현재 해운법에 명시되지 않는 대량화물 기준에 암모니아, 에탄올 등의 친환경 대체 연료를 포함하는 해운법 시행령 제13조 개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은 “2자 물류업체의 해운업 진출에 따른 부작용이 매우 우려된다”고 밝히며 “90년대 설립된 여러 대기업의 해운업 진출 실패 사례가 입증했듯이 2자 물류업체의 무모한 해운업 진출은 물류비 상승과 물류시장 질서 혼란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가 물류 경쟁력 악화 및 우리나라의 공급망 안정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얼마나 갈 지 두고보자'는 반응이 나왔다. 현대글로비스, 포스코플로우 등 2자물류업체들이 등장할 때마다 해운협회는 초강경 비판 모드를 이어가다 느닷없이 '상생', '협업' 등을 내세우며 환영 의사를 밝혀온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선사 관계자는 "협회 사무국의 친소관계, 입맛에 따라 원칙이 수시로 변하다보니 사무국에 대한 신뢰감이 바닥"이라며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이번에는 입장을 번복하지 않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