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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MACN, "항만당국 관리들의 뇌물 요구 증가"

"퐁퐁도선사부터 총구 위협까지"

  • 등록 2024.05.16 10:50:51

 

전 세계에서 항만당국의 뇌물 요구가 일상화되면서 선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양반부패네트워크(MACN)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5,183건의 뇌물 요구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영국방송 BBC는 최근 "선원들이 선박을 터미널에 드나드는 대가로 현금, 담배, 음식, 음료 등을 요구받았다"고 보도했다.


선장을 지낸 Stephen Gudgeon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시아의 한 항구에서 담배 제공을 거부한 뒤 총으로 위협받고 구금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나에게 총구를 겨누며 의자 하나만 있는 빈방으로 데려갔고, 사진 촬영과 지문 채취 등을 하면서 '당신이 구금된 것을 가족에게 알리겠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Gudgeon은 이후 엉터리 서류작성으로 벌금 1,500달러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MACN은 Gudgeon씨와 같은 심각한 경우는 드물지만 뇌물 수수사건이 신고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Gudgeon은 "일부 선원들은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으려고 사건 보고를 꺼려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네덜란드의 화학물질운반 전문선사인 Stolt Tankers는 뇌물 요구에 절대 타협하지 말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선사에 따르면 한 항만 관리는 선장에게 메모를 통해 '심층 물리검사'를 면하려면 600달러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내 선원들 사이에서는 수에즈 운하의 '퐁퐁도선사'가 한때 유명했다. 이 도선사는 선박에 올라 도선하기 전 당연한 듯이 한국산 퐁퐁 등 생활용품을 요구해 '퐁퐁도선사'로 불렸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