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해운이 39년째 유지해온 흑자 기록이 깨졌다.
고려해운이 9일 발표한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48.1% 감소한 2조 6005억원, 영업이익은 319억 원 적자, 당기순이익은 94.5% 감소한 1028억 원을 기록했다.
고려해운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이자수익 등 영업외 수익 증가로 당기 순손실을 내지는 않았다.
고려해운이 2022년 1조 7918억 원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수직추락한 것이다. 매출도 2022년(5조 118억 원)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48.1%) 가까이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근해 시황이 나쁘기도 했고, 고려해운도 제대로 대응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해운의 부진은 같은 근해 컨테이너선사인 장금상선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장금상선의 경우 2023년 개별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39.3% 감소한 1조 9019억 원, 영업이익은 87.3% 감소한 1470억 원, 당기순이익은 80.4% 감소한 388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장금상선은 지난해 컨테이너선 시황 약세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적자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고 어쨌든 1470억 원의 흑자를 지켜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