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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러, '악틱 LNG-2 프로젝트' 천연가스 생산 중단

"한국 LNG운반선 인도 취소가 결정타"

  • 등록 2024.04.03 23:49:16

 

러시아의 가스메이저 노바텍(Novatek)이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LNG운반선 공급이 안되자 결국 '악틱(Arctic) LNG-2) 프로젝트 가동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2일 "노바텍이 시베리아 연안의 기단반도에서 추진하던 악틱 LNG-2 가스전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노바텍은 이곳에 총 3개 트레인(천연가스 액화플랜트)을 건설해 연간 1980만 톤의 LNG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난해 말 첫 번째 트레인에서 LNG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노바텍은 늦어도 이달 안으로 첫 LNG 물량을 선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날 돌연 사업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시운전을 하던 첫 번째 트레인이 6월까지는 폐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신문 베도모스티(Vedomosti)지는 "LNG 선적이 지연되면서 지난 2월 악틱 LNG-2 프로젝트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8,300만 ㎥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1월 생산량은 2억 5000만 ㎥이었다.

로이터는 "노바텍은 1분기에 악틱 LNG-2 프로젝트에서 상업적 LNG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LNG 관련 기술과 장비 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품목에 포함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잇단 이탈로 사업 좌초 위기에 몰린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그간 유럽향 송유관(노르트스트림)을 통해 대부분의 천연가스를 기체 상태로 수출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연합(EU)이 금수 조치를 통해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이자 러시아는 가스를 액화한 LNG 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현재 연간 3260만 톤의 LNG를 수출하는 세계 4위 LNG 생산국인 러시아는 2035년까지 연간 최대 1억 4000만 톤의 LNG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LNG 시장의 5분의 1을 점유하겠다는 구상이다.

 

완공 시 연간 1980만 톤의 LNG와 160만 톤의 가스응축수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는 악틱 LNG-2는 정부의 'LNG  주권'을 충족시킬 핵심 프로젝트들 중 하나다.

 

그러나 미국과 EU가 LNG를 제재대상에 올린 뒤로 프로젝트 개발의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영하 163도까지 냉각되는 LNG를 운송하고 두꺼운 해빙을 뚫을 수 있는 쇄빙등급 Arc7의 LNG운반선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난관"이라고 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지난주 "노바텍의 주요 문제는 선박에 있다"고 인정했다.

 

한국 조선소들이 미국 등의 제재 이후 프로젝트에서 손을 뗀 게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악틱 LNG-2에 투입키로 계약한 쇄빙 LNG 운반선 15척 중 10척의 건조를 중단했다. 한화오션도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롯(Sovcomflot)에서 발주한 3척의 LNG선 건조계약을 취소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