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Dali)호가 미국 볼티모어의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릿지를 붕괴시킨 사건은 역사상 최대의 보험사건 중 하나로 이미 자리매김했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장에서 숨진 근로자들의 가족을 비롯해 수 천명의 이해관계자들이 소송 대리인을 찾을 것이고, 보험사와 변호사들은 이미 액션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이 정도의 규모와 복잡성을 지닌 사건은 단일사건보다 법조계와 보험업계에 훨씬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달리호는 영국의 브리타니아(Britannia) P&I클럽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제3자 책임에 대한 보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런 유형의 사고에는 사건 당시 교량에 있던 통행인, 교량에 장비를 갖고 있던 사람, 달리호에 선적된 화물 주인 등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수많은 제3자가 관련돼 있다"며 "이해관계자 수가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보험전문가는 "이번 충돌사건이 해상보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식으로든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책임이 어떻게 배분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눈에 보이는 막대한 손실과 관계된 당사자들의 수를 고려할 때 법률 및 보험 계정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수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선박 운영선사인 머스크는 해상물품운송법(COGSA)에 따라 화물청구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해상보험 사건으로는 2021년 수에즈 운하를 마비시킨 에버그린의 '에버 기븐(Ever Gived)호'가 꼽힌다.
머스크는 자사선 지연에 대해 에버그린과 선주인 일본의 쇼에이키센(Shoei Kisen), 선박관리를 맡은 베른하트 슐테(Bernhard Schulte Shipmanagement)를 상대로 약 3억 DKK(44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고, 이 소송은 작년 12월에야 해결됐다.
2만 124TEU급인 에버 기븐호가 6일 간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하면서 운하가 막혀 400척 이상의 선박이 정체를 겪었고,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손실 추정치가 3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에 달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