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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카페리선사, 부당 차별에 중국 측에 회사 빼앗길 판"

여객영업 심사 자체 거부…"정부차원 대책마련 나서야"

  • 등록 2024.03.05 15:33:09

 

국적 카페리선사가 중국 산둥성정부의 부당 차별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으며, 회사를 중국 측에 빼앗길 판인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양수산부와 외교부 등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당차별을 받고 있는 선사는 영성대룡해운이다.

 

영성대룡해운은 평택항 최초로 2001년 한·중 카페리항로를 개척한 선사로, 2020년 9월 국내선사가 지분 80%를 인수해 경영 중이다. 한·중 카페리선사들 대다수가 중국 측 지분이 더 많은 상황에서 유일하게 한국 측 지분이 중국보다 많은 선사이기도 하다.

 

영성대룡해운은 설립 이래 20여 년간 한·중 카페리 선사 중 여객 수송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해오며, 한·중 양국의 인적 교류 및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중국 산둥성정부가 납득되지 않는 이유를 들며 심사 자체를 거부하면서 경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지난해 3월 해양수산부의 '한·중 국제여객선 정상화' 발표와 중국 산둥성 교통운수청의 ‘한·중 정기 화객선 여객 수송 업무의 점진적 재개에 관한 통지 요구’에 따라 영성대룡해운은 필요한 조치를 준비했다.

 

여객안전수송과 관련해 중국 해운전문가들이 3주간 평가를 완료하고, 서면 보고서 작성에 이어 중국정부 주관부서 전문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신청 예정이었으나, 주관 부서가 심사 접수 자체를 거부하면서 여객 수송이 아예 무기한 보류됐다.

 

중국 산둥성 교통운수청과 웨이하이 시 교통국은 이와 관련, 문서가 아니라 구두로 영성대룡해운의 카페리선 ‘오리엔탈펄8호’가 자사선이 아니라는 것을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영성대룡해운을 제외한 중국 산둥성~한국 간 모든 카페리항로에서는 여객 수송이 재개된 상태이며, 이달에는 랴오닝성과 한국간 카페리 항로의 여객 수송 또한 재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선이 아니라는 게 심사거부의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중국을 오가는 16개 한·중 카페리선사들 중 자사선(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 포함)을 보유한 선사는 4개사에 불과하며, 나머지 선사들은 모두 영성대룡해운과 같이 선박을 임차해 운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째 여객 수송을 못하고 있는 영성대룡해운은 경영악화로 기업의 생존을 위협받고 있으며, 영성대룡해운 임직원의 고용불안은 물론 많은 협력업체의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중 카페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영성대룡해운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의향을 보였던 ‘산둥항구항운그룹’이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으로 지분인수가 진행되지 않자 산둥성 및 웨이하이시 주관 부서에 영향력을 행사, 영성대룡해운의 여객수송 재개를 위한 절차 진행을 계속 거부토록 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영성대룡해운을 사실상 고사시켜 헐값에 인수하기 위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한중 카페리항로에서 타 선사들은 이같은 중국의 불공정한 조치에 대해 못 본 척하고 있지만, 어느 업체든 이같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만큼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