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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제2의 한진사태 불러올 HMM 졸속매각 중단하라"

해운단체, 재차 성명서…인수협상 난항, 2주 연장

  • 등록 2024.01.23 11:25:29

 

HMM 매각을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재차 재기됐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내년 2월 새로운 얼라이언스인 제미나이 코퍼레이션(Gemini Cooperation)을 출범시키기로 하는 등 글로벌 해운 환경의 급변과 맞물려 이에 공감하는 해양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부산항발전협의회, 신해양강국국민운동본부, 해양수산관련지식인1000인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22일 HMM 민간 매각 관련 긴급성명서를 내고 시작부터 논란이 일었던 HMM 매각을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HMM이 국민 혈세를 투입해 살려낸 한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원양 컨테이너선사로서 공공성을 가진 해운회사인데 매각 과정 초기부터 매각시기와 조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 협상 대상자의 적격성 여부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머스크와 하팍로이드의 제미나이 코퍼레이션 출범이 전격적으로 발표되는 등 급격한 글로벌 해운 환경 속에서 HMM 매각이 이대로 추진될 경우 제2의 한진해운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산업은행의 금융의 논리로만 접근해 엔데믹 이후 운임 하락이 시작되자 급하게 투자금 회수를 위해 HMM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HMM 매각절차를 잠시 중단하고 어떻게 하면 HMM을 세계적인 해운물류기업으로 키워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HMM을 매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HMM 매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해운산업의 전략적 중요성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매각조건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운산업의 특수성과 중요성을 무시한 채 졸속으로 진행되는 매각을 중단하고 이제라도 제대로 된 기업이 인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잔여 영구채 처분 계획 등을 명확하고 깔끔하게 정리한 후에 재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급하게 HMM 매각이 추진될 경우 운임 침체기에 제대로 방어할 수 없고 유보금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으니 대규모 자금 동원력과 해운업 경험을 가진 기업이 인수할 수 있게 민영화 방안을 새로 짜야한다고 이들 시민단체는 강조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HMM 매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지금 급격한 글로벌환경을 무시하고 민간 매각을 밀어 붙여서는 안된다. 전문가와 노동조합, 시민단체, 국내선사, 국민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HMM 매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정부 측의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양측의 '주주 간 계약' 협상시한이 다음달 6일로 2주 연장됐다.

지난해 12월 21일 미팅을 시작으로 협상에 나섰던 양측이 인수조건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6일은 최종 시한으로 이때까지 합의안을 만들지 못하면 계약은 불발된다.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HMM 경영권 인수가로 6조 4000억 원을 제시한 상태다. 이 가운데 하림그룹이 약 3조 원을, JKL파트너스가 7500억 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금액은 인수금융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1조 6800억 원의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 달라는 요구를 제시했다. 이 경우 하림그룹의 지분이 57.9%로 유지돼 HMM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배당이 늘어나면서 인수 대금 마련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만약 매각 측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하림의 HMM 지분은 30%대로 희석돼 배당금이 줄어들게 된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