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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팬오션 분석 포기"…무리한 HMM 인수의 후폭풍?

신영증권, "명확한 주주가치 희석비율 알 수 없어"
HMM, 투자의견 '매도'로 하향…목표주가 1만 5000원 제시

  • 등록 2023.12.21 12:09:05

 

신영증권이 21일 팬오션을 커버리지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것이 금융 및 해운업계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HMM 매각에 대한 소고’에서 "당사는 이번 이슈를 바탕으로 팬오션에 대한 커버리지를 중단한다"며 "기업 경영자는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미래를 보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필자는 경영자가 아니고 일반 애널리스트"라고 말했다.

이어 "'승자의 저주'를 예상했던 팬오션 인수 1년 뒤 '신의 한 수'라고 평가가 뒤바꼈던 일이 반복되길 바란다"며 "하지만 그 인내의 시간을 팬오션 주주의 주식가치 하락으로 생성할 수 있고, 가치 회복의 기간이 1년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필자는 1년 이내 주식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명확한 주주가치 희석비율을 알 수 없음을 감안해 팬오션 커버리지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HMM 인수비용 부담을 팬오션 주주들에게 전가하지 않을 수 없으며, 더 큰 문제는 부담이 얼마나 클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엄 애널리스트는 이어 작정한 듯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이번 딜로 한국시장은 해운주 투자처를 상실했다"며 "KDB산업은행은 이번 인수 성사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이상하면서도 해운업 투자를 잘하는(?) 투자은행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치받았다.
 
또 "해운업계의 호황이 끝난 뒤 시장에는 해운사 매물이 넘쳐난다. 하지만 원매자와 인수주체의 가격 눈높이를 좁히지 못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처럼 어려운 딜을 해낸 것은 한국 뿐"이라고 비꼬았다.


엄 애널리스트는 HM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하며 적정가치로 1만 5000원을 제시했다. HMM의 21일 시초가가 2만 1050원인 점을 감안하면 하락 여력은 약 29%다.

 

하향조정 이유로 엄 애널리스트는 "이미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지 않은 주당가치로 매각처를 확정지은 HMM의 투자 매력도도 반감됐다"며 "인수주체의 장기계획상 글로벌 상위 5위의 선사로 커지기 위해서는 현 2.8%에 불과한 선대점유율을 3배 이상으로 불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선박기재 투자에만 2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의 배당투자 매력도 현주가 수준에서 크게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앞서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JKL파트너스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하림그룹 내 HMM 인수주체는 팬오션이다.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하림이 본입찰에 적어낸 가격은 최대 6조 4000억 원대로 동원그룹(6조 2000억 원대)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팬오션이 자금조달을 위해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하림은 자회사 팬오션의 3조 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 보도와 관련한 거래소의 조회 공시에 "매도인인 한국산업은행 및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본건 거래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 진행 예정이나 본 공시 시점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영구채 발행 및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