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7 (화)

  • 흐림동두천 29.6℃
  • 구름많음강릉 28.4℃
  • 구름많음서울 32.8℃
  • 구름조금대전 34.6℃
  • 구름조금대구 35.2℃
  • 맑음울산 32.9℃
  • 구름조금광주 35.5℃
  • 맑음부산 33.0℃
  • 구름많음고창 33.0℃
  • 구름많음제주 28.7℃
  • 구름많음강화 28.6℃
  • 구름조금보은 34.3℃
  • 구름조금금산 35.1℃
  • 구름많음강진군 27.5℃
  • 구름조금경주시 35.9℃
  • 맑음거제 33.1℃
기상청 제공

해운/항만/물류

"해수부 위상 추락"…해양계, 장차관 인사에 "부글부글"

"대통령실의 해양산업에 대한 인식 자체가 문제"

  • 등록 2023.12.15 10:50:37

 

강도형 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의 장관 지명과 함께 해양수산부의 위상 추락을 우려하는 소리가 해양산업계에서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예산규모나 발언권 등에서 최하위권으로, '정부 부처의 막내' 소리를 듣는 해수부의 파워를 키워야 사업에 덕을 볼 수 있는 업계로선 최악의 인선이기 때문이다.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수부가 힘을 발휘하려면 과거 신상우·노무현 등과 같은 거물급 인사가 와야 하는데 정반대의 인사가 나왔다"며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윤진숙 연구원을 장관에 임명한 뒤 논란을 부른 일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한 해수부 출신 인사도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해운항만업계로선 '윤핵관' 등 영향력이 큰 실세가 오기를 바래온 것이 사실"이라며 "더구나 강 내정자가 아는 것이라곤 해양 밖에 없는데 해운항만과 수산, 물류산업 등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여기다 대통령실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임무를 전담했던 김윤일 미래정책비서관이 해수부 차관후보로 거론되자 불만은 폭발 직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엑스포 '참패'로 책임론이 거론되는 인사를 차관으로 승진시켜 해수부로 보낸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해운기관의 한 관계자는 "해수부가 오갈 데 없는 '친윤' 인사들을 처리하는 하치장이냐"며 "해양산업에 대한 대통령실의 인식 자체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자꾸 이런 식이면 해운산업계가 뭉쳐 내년 4월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수산계의 불만이 비등하면서 강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결과와 추천 경위에 대한 조사요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해양연구기관 관계자는 "KIOST 내에서도 존재감이 없던 강 후보자가 원장에 전격 발탁되고 이어 장관후보자까지 초고속 승진한 배경에 정치인 A씨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이 부분이 해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강 후보자가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 원의 처분을 받고 폭력으로 30만 원의 벌금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부산 해운항만단체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2035 엑스포 재도전을 그만 둘 것을 권고했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과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7일 성명서를 내고 2035년 엑스포를 유치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재도전을 위해 2030년 완성될 부산북항 2단계 지역을 오랫동안 남겨 둘 수도 없다며 천혜의 해양수도인 부산의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는 방안을 이참에 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