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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치킨게임 시작되나'…ZIM, 큰폭 적자속 공세적 취항

중국~북미 서안 항로 재개설
ZIM, 3분기 대규모 적자-순손실 22억 달러

  • 등록 2023.11.19 14:01:05

 

원양정기선 업계에서 '치킨게임'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타트는 이스라엘의 ZIM이 끊었다. 업계에 따르면 ZIM은 이 달에 중국~북미 서안항로 운항을 재개했다. 최근 정기선 선사들이 태평양 항로에 선복량을 늘리면서 태평양 횡단 운임은 더 많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7일 기준 상하이~미 서안 노선 운임은 FEU당 1696달러로 전주에 비해 147달러, 7.9% 떨어졌다. 2주 전인 3일 운임(2102달러)과 비교하면 406달러, 19.3%나 하락했다. 17일 기준 미 동안 노선도 FEU당 2351달러로 전주(2354달러)보다 3달러 내렸다.

 

싱가포르의 해운시황분석기관인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ZIM의 11월 이커머스 익스프레스(ZEX) 재개설도 놀랍지만 다음달에는 CMA CGM이 미 서안 항로에 더 많은 선복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투입 선복량 증가는 최근 운임 인상을 시도하는 선사들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된다.

 

라이너리티카는 이어 "올해 6월 이후 용선료가 30% 하락한 것을 기회 삼아 선사들이 선단을 확대하면서 수익 전망이 불투명한데도 유휴 선단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ZIM은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ZIM이 지난 15일 발표한 2023년 3분기(7~9월)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ZIM의 순손익은 22억 7000만 달러(약 3조 원) 적자를 기록했다. 운임시황 급락에 따른 것으로, 2019년 이후 분기 손익 적자규모로 최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1% 감소한 12억 7300만 달러. 적재량은 3% 증가한 86만 TEU, 평균 운임(TEU당)은 66% 떨어진 113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ZIM의 이같은 대규모 적자는 다른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와는 온도차가 큰 것이다.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58억 원으로, 작지만 어쨌든 흑자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CMA CGM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8.2%나 급감했지만 19억 9700만 달러 흑자였다.

 

ZIM은 큰 문제가 안된다는 반응이다. ZIM의 엘리 글릭먼 CEO는 "여건은 어렵지만 9월 말 기준 보유 현금이 31억 달러나 돼 계속되는 부진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MSC와의 제휴관계를 활용해 영업 효율성을 높여 나가는 것과 함께 LNG추진 컨테이너선 28척을 포함한 연비 효율이 높은 신조선이 선대에 추가돼 비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