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여러 선종 중 컨테이너선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원유 수출국인 맥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는 30일간 유예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를 강행했고, 중국이 이에 맞대응하고 나선 상황이다.
노르웨이 투자은행인 DNB마켓(DNB Markets)은 4일 낸 보고서에서 "미국의 중국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컨테이너선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 태평양 항로를 통한 컨테이너선 시황은 관세 부과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DNB마켓의 해운 부문 애널리스트인 요르겐 리안(Jorgen Lian)은 "이전에 발생했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서도 컨테이너 운송 수요가 감소한 적이 있다"면서 "북미의 수입물량은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의 16%에 달할 만큼 비중이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자동차운반선사도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DNB마켓은 자동차운반선(PCTC)은 이미 오랫동안 관세 부과 위협을 받아왔으며, 특히 중국산 전기자동차가 그 대상이었다고 지적했다.
요르겐 리안은 "특히 미국의 관세가 일본과 한국까지 잠재적으로 표적으로 삼을 경우 자동차운반선 운송 수요에 10%의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다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조선의 경우 유리한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리안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원유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오히려 원유 수입처를 먼 곳에서 찾게 만들 것이고 이는 유조선의 톤마일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원유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원유의 경우 교역 유연성이 높아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화물선 시황은 곡물 거래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DNB마켓은 "미국이 글로벌 곡물 운송수요의 28%, 석탄은 1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곡물과 석탄의 주요 구매국이고,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물량은 평균치 이상의 운항거리로 운송되는 만큼 양국 간 무역마찰로 운송수요에 타격이 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구매량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DNB마켓은 또 중국의 보복관세가 LNG선 및 LPG선 시황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리안은 "미국이 LNG 최대 수출국이긴 하지만 현재 유럽 비중이 높은 반면 중국 수출 점유율은 제한적이어서 충분히 대체 공급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NB마켓에 따르면 2019년의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에서 그 해 중국의 미국산 LPG 수입은 '0'이 됐지만 대체 공급원으로 대체됐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가스를 대거 수입하면서 톤마일이나 수요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