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의 컨테이너선사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이 K-조선을 사실상 '패싱'하고 있다.
업계에선 K-조선의 컨테이너선이 신조선가, 인도가능 시기 등에서 중국에 밀리며 기술력은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PIL은 LNG 이중추진 방식의 9,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건조키로 하고 최근 중국 후동중화(Hudong Zhonghua)조선과 신조 의향서를 체결했다.
신조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척당 1억 4,000만 달러, 총 7억 달러를 약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PIL은 지난 5월에도 후동중화조선에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한 바 있다. 이들 선박의 신조가는 척당 약 1억 9000만 달러이며, LNG와 저유황 연료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과 보조 장치가 장착된다.
PIL은 중국의 다른 조선소 2곳에서도 8척의 컨테이너선을 건조 중이다.
양쯔장조선에 8,200TEU급 선박 4척을, 장난조선에 1만 4,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지난 2022년 각각 발주했다.
이 중 양쯔장조선에 발주된 8,200TEU급 컨테이너선은 LNG와 암모니아 이중추진 방식이다. 척당 신조선가는 1억 2000만 달러이며, 내년 인도될 예정이다.
장난조선에 발주된 물량 중 2척은 최근 장난조선소에서 명명됐다. PIL은 조만간 이들 2척을 인도받고, 나머지 2척은 내년 상반기에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PIL 선대에서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이며, 최초의 LNG추진 컨테이너선이기도 하다.
PIL은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정기선사다. 1967년 설립돼 2021년 불황에 따른 경영난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쳤으며, 싱가포르 국영투자사인 테마섹의 자회사가 6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