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후동중화조선(Hudong-Zhonghua Shipbuilding)이 토니지 프로바이더 시스팬(Seaspan Corp.)으로부터 인민폐(RMB) 결제 방식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는 계약을 지난 18일 체결했다.
외국 선주사와의 인민폐 발주방식의 신조선 계약은 사상 처음이다. 중국 조선업계는 "획기적인 일"이라며 중국 조선업계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이탈리아 선박중개업체인 반체로 코스타(Banchero Costa)의 애널리스트 랄프 레진스키(Ralph Leszczynski)는 "인민폐 결제방식의 신조 계약은 분명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며 "국제 통화로서 인민폐의 역할은 매우 작은데, 이번 일은 글로벌 무역에서 인민폐 역할이 1%에서 2%로 높아진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노동자 임금, 철강 구입대금, 은행 대출 등 모든 비용이 현지 통화로 지급되는 만큼 후동중화조선이 인민폐 거래로 이득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조 선박은 1만 3,600TEU급으로 후동중화조선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선형이다. 최대 적재능력은 이보다 커 1만 4,132TEU의 적재능력과 2,000TEU의 냉동컨테이너를 위한 리퍼 시설을 갖추게 된다.
스크러버와 여러가지 에너지저감장치가 장착된다.
6척의 컨테이너선은 2026년부터 2028년 사이에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후동중화조선의 올해 수주액은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시스팬은 세계 최대의 독자적인 컨테이너 선주사다. 올 6월 말 현재 시스팬의 선대는 컨테이너선 176척, 182만 TEU에 달하며, 평균 선령은 7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