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EU의 '그림자 함대'에 대한 잇따른 제재로 유조선 선주들이 신나게 됐다.
펀리증권(Fearnley Securities)은 미국과 EU의 추가적인 제재조치로 유조선 수요가 급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에 13척을, EU는 65척의 유조선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수출 저지를 목표로 삼았으며, 최근 추가된 선박에는 VLCC 5척, 아프라막스급 탱커 4척, 파나막스급 1척, 핸디사이즈급 2척 등이 포함됐다.
펀리증권의 애널리스트 프레드릭 디브와드(Fredrik Dybwad)와 닐스 토메센(Nils Thommesen)은 "EU의 목록과 미국의 제재 목록에 겹치는 부분은 거의 없다"면서 "현재 VLCC와 수에즈막스급 탱커 선단의 10% 이상이 제재대상에, 아프라막스급/LR2 선단은 약 20%가 현재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로 인해 이란과 러시아에서 원유와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펀리증권에 의하면 중국이 올들어 지금까지 수입한 이란산 원유는 2024년 같은 기간에 비해 하루 약 40만 배럴 감소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반증으로 거론된다.
펀리증권의 추산에 따르면 중동 걸프만에서 중국으로 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려면 VLCC 25척이 필요하다. 하지만 제재로 VLCC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올해 인도예정인 VLCC는 5척에 불과하다.
프레드릭 디브와드와 닐스 토메센은 "따라서 그냥 놔두기만 해도 앞으로 몇 주 동안, 길게는 몇 달간 VLCC 운임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