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원 구인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가 필리핀에서 선원 훈련, 교육 및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EU는 필리핀의 선원자격증명을 인정하는 문제를 놓고 1년 여간 고심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이 기술지원 프로젝트는 필리핀 선원의 교육, 인증 및 복지를 개선해 이들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좋은 노동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EU는 2027년 11월까지 앞으로 3년 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예산은 일단 400만 유로(약 60억 원)로 책정됐다.
11일 열린 기술지원 프로젝트 서명식에서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해운부문 이사인 포티니 이오아니두(Fotini Ioannidou)는 "이 프로젝트는 필리핀과 EU에 상호이익이 되며, 글로벌 해운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필리핀 선원을 전 세계 선원의 기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해사안전국(EMSA)은 지난 2022년 보고서를 내고 필리핀 선원 교육 프로토콜의 결함을 지적했다. 필리핀이 선원 양성을 위해 민간 교육프로그램을 사용했지만 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감독도 부실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필리핀정부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일련의 이니셔티브를 시작했으며 EU는 지난해 필리핀 선원자격 증명을 계속 인정키로 합의했다.
필리핀정부는 올해에는 '필리핀 선원 대헌장'이란 명칭의 법안을 제정하기도 했다.
필리핀 선원은 약 115만 명으로, 전세계 선원의 약 1/4을 차지하고 있다. 해운산업은 필리핀 경제의 핵심 축으로, 지난 2022년 필리핀 GDP의 4%를 차지했으며, 이 중 선원의 송금이 1.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