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동안 항만 파업과 마찬가지로 캐나다 항만에서도 노사가 시설자동화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4일 파업에 돌입한 캐나다 ILWU의 로컬 514 지부(ILWU Local 514)에 사용자단체인 BCMEA(BC Maritime Employers Association)가 최종 제안을 통해 19.2% 임금 인상, 적격 감독자 1인당 약 2만 1,000달러(CAD)의 일시금 지급, 퇴직수당 15% 인상, 식사수당 47% 인상 등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문제는 시설자동화다. 임금 문제 협상은 일부 진척이 있지만 시설장동화 문제에 있어서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초 미국 동안 항만파업을 주도한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의 해롤드 대겟(Harold Daggett) 회장도 4일 "일자리를 없애는 자동화에 맞서는 싸움이 현재 몬트리올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몬트리올 게이트웨이터미널과 테르몬트터미널이 갠트리크레인, 탑 엔드 및 리치 스태커에 광학문자인식 하드웨어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시행할 경우 ILA 로컬 1657의 1,000명 이상의 회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LA Local 1657의 간부인 도날드 비어워쓰(Donald Beerworth)는 "광학문자인식 하드웨어를 설치할 경우 ILA 회원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안에서는 항만운영업체인 DP World Canada의 밴쿠버항 터미널에 원격제어 레일장착크레인 도입에 대해 노조인 ILWU Local 514가 강력 반대하고 있다.
한편 ILWU Local 514가 4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밴쿠버항과 프린스 루퍼트항 등이 폐쇄됐으며, 물류는 혼선을 빚기 시작했다.
머스크(Maersk)는 '밴쿠버 TP1 서비스' 고객들에 "6일 출항할 예정인 'Marcos V호'의 경우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한 운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