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임금협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반면 한화오션은 진통을 겪고 있다.
한화오션은 임금·성과급을 둘러싼 이견에 더해 하청지회의 원청교섭 요구까지 겹치면서 노사관계가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9월 30일 제22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12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격려금 등 일시금 1,100만 원과 200% 지급, 성과급 지급 등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기본급·일시금·성과급 등을 합산한 1인당 평균 지급 효과를 4,056만 원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2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 중이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120일 만에 올해 교섭이 최종 마무리된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지난 9월 23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기본급과 정기승급분을 포함한 13만 1,786원 인상과 700만 원의 격려금 지급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성과급 제도에서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했다.
반면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9월 22일 제24차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난 9월 30일부터 기존 주 2회였던 교섭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상여금 900% 확대, 정년 연장,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기본급 및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12만 3,689원 인상과 일시금 650만 원, 연간 복지포인트 100만 원, 성과급제 개선 태스크포스(TF) 신설 등을 제시했다.
앞서 한화오션 노조는 9월 14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7시간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9월 18일에는 거제사업장 골리앗 크레인 4대의 가동을 중단했다. 골리앗 크레인은 선체 블록을 건조 도크로 옮겨 탑재하는 핵심 설비다. 이에 따라 노사 갈등이 임금협상 테이블을 넘어 생산현장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하청노동자들의 원청교섭 요구까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6명은 지난 9월 30일 거제사업장 내 공장 지붕과 크레인에 올라 원청인 한화오션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하청지회는 올해 개정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시행 이후 한화오션을 상대로 원청교섭을 요구해왔다.
이 사안은 정규직 노조와 진행 중인 임단협과는 별개의 교섭이다. 다만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하청 간 교섭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한화오션으로서는 생산현장의 노사관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