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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정기선 HD현대 인터뷰] "‘3탱크', '한국형 화물창’ 중요"

'가스텍 2026' 현장 찾아 '지속적인 기술도전' 강조

  • <방콕=이주환 기자> oceanpress@kakao.com
  • 등록 2026.09.14 16:23:46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LNG선 시장에서 지속적인 기술 도전을 강조했다.

 

1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가스텍 2026’의 HD현대 부스에서 기자와 만난 정 회장은 HD현대가 세계 최초로 시도한 3탱크 LNG선 건조가 가져올 파장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3탱크 LNG선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2척을 수주했다"며 "3탱크 LNG선처럼 선박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설계와 핵심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LNG선 사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HD현대가 추진하는 3탱크 LNG선은 기존 17만 4000㎥급 선박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화물창 구조를 바꾸는 방식이다.

 

HD현대가 수주한 물량은 노르웨이 선사 BW LNG가 발주한 LNG운반선이다. 기존 4개였던 화물창을 3개로 줄여 탱크 사이 격벽과 단열 공간을 축소하고, 실제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이에 따라 적재 용량은 약 17만 7000㎥로 늘어난다.

 

대형 LNG선은 선박 규모가 커질수록 입항할 수 있는 터미널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선형을 유지하면서 적재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증발손실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화물 부피 대비 화물창 표면적이 감소하면서 LNG의 자연 증발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발가스 처리와 재액화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도 낮출 수 있다.

 

이와 관련 김효건 HD현대중공업 책임엔지니어는 “HD현대는 GTT, DNV와 협력해 이 기술을 적용한 BW LNG의 17만 7000㎥급 LNG운반선을 건조하고 있으며, 2028년 하반기부터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이어 강조한 것은 한국형 LNG 화물창이다. LNG선에서 화물창은 영하 163도의 LNG를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외부로 열이 전달되는 것을 막는 핵심 기술이다.

 

현재 이 분야의 원천기술은 프랑스 GTT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한국가스공사와의 합작사인 케이씨엘엔지테크가 보유한 1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각각 2세대 한국형 화물창을 개발하고 있다. 보랭 소재와 배치 구조를 개선해 독자적인 화물창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 회장은 "LNG벙커링선에 우리 화물창을 설치 운영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제 과제는 대형선에도 우리 기술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 한국가스공사의 대형 LNG선 발주를 계기로 대형선에 우리 화물창 설치를 시도하게 될 것 같다"며 "한국 조선업 발전을 위해 이를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선박 건조 경쟁이 생산능력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정 회장이 강조한 3탱크 LNG선의 운항 성능과 한국형 화물창의 대형선 실증 여부가 K-조선 기술 경쟁력의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선업계에서는 바쁘기 그지없는 정 회장이 매번 가스텍을 찾는 데 주목하면서 '젊은 회장' 답게 새 기술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한 시도로 풀이하고 있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 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