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배터리 교환형 순수전기 벌크선을 대규모로 발주하며 내륙수운의 전동화를 실증 단계에서 상업운항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은 최근 우한에서 열린 '내륙수운 포럼'에서 배터리 교환형 순수전기 벌크선 89척에 대한 일괄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박은 1만 DWT급 29척, 5000DWT급 20척, 3000DWT급 40척이다.
이번 사업은 개별 전기선박을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표준선형을 대량 생산하고 배터리를 별도의 에너지 서비스로 운영하는 사업모델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선주는 선박만 구매하고 대용량 배터리 팩은 임대한다. 운항 중 배터리 잔량이 떨어지면 항로에 설치된 충전·교환소에서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사업을 주도하는 화디안 양쯔(후베이)스마트에너지(Huadian Yangtze Smart Energy)는 이 같은 ‘선박-배터리 분리모델'을 적용하면 선주의 초기 투자비를 약 20~5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준화와 양산을 통해 건조 기간은 약 20%, 건조비는 약 1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큰 1만 DWT급 선박은 충칭과 장인을 연결하는 양쯔강 항로에서 철광석과 석탄 등 벌크 화물을 운송하도록 설계됐다. 첫 선박의 건조는 올해 말 이전 시작될 예정이다.
5000DWT급은 후베이·후난·장시성 및 삼협 저수지 일대 항로를 운항하며, 첫 선박은 2027년 운항을 목표로 한다.
3000DWT급은 한강의 우한–샹양 구간을 주요 운항지역으로 설정했다. 일반 화물뿐 아니라 위험물 운송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배치 건조는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후베이성은 이들 선박의 운항을 지원하기 위해 양쯔강과 한강 및 주요 지류에 충전·배터리 교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화디안 양쯔는 이미 2023년부터 배터리 교환형 전기선박 모델을 개발해 왔으며, 지난해 양쯔강 중류에서 관련 운송 서비스를 시험하기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배터리를 선박의 고정 설비가 아니라 교환가능한 에너지 자산으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대형 배터리를 선박 가격에 포함하지 않고 별도로 임대하면 선주는 초기 자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동시에 배터리 교체소를 통해 충전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운항을 계속할 수 있어 내륙 벌크선의 운항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전기선박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온 충전시간과 항속거리 문제를 배터리 교환 인프라로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