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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탄중펠레파스항, 사이버 공격에 일시 운영중단

  • 등록 2026.09.12 18:42:17

 

말레이시아의 핵심 컨테이너 환적항인 탄중펠레파스항(PTP)​이 사이버 보안사고로 터미널 운영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탄중펠레파스항 당국은 9일 오후 11시34분(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사고를 감지했다. 탄중펠레파스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영향을 받은 시스템을 즉시 격리했고, 이에 따라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이후 영향을 받은 시스템을 복구하면서 10일부터 터미널 운영을 통제된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복구 과정에서는 수출 컨테이너의 반입과 공(空)컨테이너 처리 등을 포함한 일부 게이트 업무에 수동 처리 방식도 도입됐다.

 

이번 사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탄중펠레파스항의 물동량과 글로벌 네트워크상 위치 때문이다.

 

탄중펠레파스항은 2025년 1,400만 TEU 이상​을 처리한 세계 최대급 컨테이너 환적 허브 가운데 하나다. 특히 머스크와 하팍로이드(Hapag-Lloyd)의 '제미니(Gemini Cooperation)' 네트워크에서 아시아 핵심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탄중펠레파스항의 시스템 장애는 개별 터미널의 IT 문제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환적항의 운영시스템이 중단되면 선박 접안과 하역, 컨테이너 반출입, 야드 배치, 후속 환적선 연결 등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실제 선박 운항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당시 탄중펠레파스항 앞바다에 대규모 컨테이너선 대기행렬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이번 사고가 터미널 운영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했지만, 현재까지는 글로벌 선박 운항망 전체로 충격이 크게 확산된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번 사고는 항만의 디지털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사이버 보안이 해상운송의 공급망 회복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현대 컨테이너 터미널은 선박 스케줄링과 야드 운영, 게이트 반출입, 컨테이너 위치 관리, 하역계획 등 핵심 업무가 운영시스템에 의존한다. 따라서 선박이나 크레인 등 물리적 설비가 직접 공격받지 않더라도 운영시스템 하나가 마비되면 터미널의 처리능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탄중펠레파스항처럼 대규모 환적 물량을 처리하는 허브항에서는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하나의 항만에서 발생한 장애가 연결된 선박 서비스와 후속 환적항의 스케줄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