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의 국영 조선소에서 수리·점검 중이던 외국적 벌크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화재는 10일 오전 11시15분경(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칭다오베이하이조선(Qingdao Beihai Shipbuilding)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모두 4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초기에는 12명이 안전하게 대피하고 5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구조당국이 수색에 나서면서 실종자 25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는 오후 2시30분께 진압됐다.
중국 관영 매체가 공개한 현장 사진을 통해 화재 선박은 ‘오션 멜로디(Ocean Melody)’호로 확인됐다.
LSEG 선박추적데이터에 따르면 오션 멜로디호는 약 20년 된 라이베리아 국적 건화물선이다. 선박 관리사는 위양쿤펑 상하이선박관리로, 등록 선주는 후일리해운(Huili Shipping Co Ltd)으로 나타났다.
이 선박은 지난 8월 31일 칭다오 베이하이조선소에 들어온 뒤 수리·점검 작업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국은 선박 내부 작업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위와 안전관리상 문제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가 발생한 칭다오베이하이조선은 중국 국영 조선그룹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산하 조선소다. CSSC는 중국의 주요 군함 건조업체이자 선박·해양플랜트 설계 및 건조를 담당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그룹이다.
베이하이조선이 과거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베이하이조선소는 연간 300만 DWT 규모의 선박 건조능력과 연간 212척의 선박 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것뿐 아니라 선박 수리·정비가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이번 사고는 중국 조선업계의 수리·정비 현장 안전관리 문제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이후 구조·수색 작업을 강화하고 신속하게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것을 지시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역시 부상자 치료와 갇힌 인원에 대한 구조를 강조하면서 2차 재난을 철저히 방지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사고는 선박이 정상적으로 운항하던 중 발생한 화재가 아니라 조선소에서 수리·점검을 받던 선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선박 수리 과정에서는 용접·절단 등 화기작업과 연료·유류 잔류물, 밀폐공간 작업 등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어 화재와 질식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다만, 이번 사고의 구체적인 발화 원인과 작업 내용은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