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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2만4,000TEU 시대 끝나나…2만7,500TEU급 부상

  • 등록 2026.09.10 13:16:04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지난 10년 가까이 이어진 2만 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ULCV) 시대를 넘어 2만 7,500TEU급 ULCV+​가 차세대 선박 크기 경쟁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랑스 해운 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는 최근 덴마크 해운·물류기업 머스크(Maersk)의 차세대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 가능성에 주목했다.

 

2006~2008년 건조된 이른바 ‘엠마(Emma)’급 대형 컨테이너선이 교체 주기에 접어들면서 머스크의 새로운 발주 사이클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기존 선대의 대체 발주 과정에서 새로운 최대 선형을 선택할 경우 컨테이너선 대형화 경쟁이 다시 한번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파라이너는 장거리 동서항로에서 2만 7,500TEU급 선박이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료가격 상승과 탄소배출 비용이 선박 운영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수록 대형선의 규모의 경제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으로는 길이 약 414m, 폭 63.3m​의 초대형 선체에 LNG 이중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하면 2만 7,000TEU 이상​의 적재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단순히 기존 2만 4,000TEU급 선박의 크기를 키우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2만 4,000TEU급이 10년간 컨테이너선 상한선으로 여겨져온 이유가 있다는 것.

 

2만 7,500TEU급 선박은 18노트 이하의 저속 운항에 최적화된 선체와 함께 갑판에 최대 13단의 하이큐브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도록 높은 래싱 브리지(Lashing Bridge)를 적용하는 등 새로운 설계가 필요하다.

 

선수부 역시 계류설비 상부에 추가 베이를 확보하는 등 화물 적재공간을 극대화하는 구조가 요구된다. LNG 연료탱크도 화물공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위치와 용량을 최적화해야 한다.

 

2만 7,500TEU급 ULCV+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한 적재능력 확대가 아니다. 추가 선복을 확보하면서도 연료소비 증가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알파라이너는 2만 7,500TEU급 선박의 연료소비량이 2017년 건조된 약 2만 500TEU급 선박과 비교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경우 기존 선박 대비 약 7,000TEU의 추가 적재능력 가운데 상당 부분을 상대적으로 낮은 추가 연료비 부담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추가 선복의 절반 이상을 사실상 기존 수준의 연료비 증가로 운송할 수 있다면 대형선의 단위당 운송비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장거리 동서항로에서 대형화의 경제성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다. 선박 규모가 커질수록 한 항차에서 운송할 수 있는 컨테이너 수는 크게 늘어나지만 선박의 연료소비량이 적재능력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LNG 이중연료 추진과 탄소비용 절감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초대형선의 TEU당 운송비​를 추가로 낮출 여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