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이스라엘 최대 컨테이너선사 ZIM 인수를 둘러싼 이스라엘 정부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거래조건을 수정한다.
하팍로이드는 이스라엘 정부 및 관계 당국과의 최근 협의를 바탕으로 오는 9월 말까지 수정된 인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지난 2월 처음 발표됐지만, ZIM이 매각된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해상 연결망과 국가안보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를 놓고 이스라엘 정치권에서 우려가 제기돼왔다.
하팍로이드의 수정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스라엘이 글로벌 해운네트워크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롤프 하벤 얀센(Rolf Habben Jansen) 하팍로이드 CEO는 이스라엘 정부 및 관련 당국과의 논의에서 제기된 요구사항을 신중하게 검토했으며, 파트너들과 함께 이스라엘의 해상안보와 독립성을 강화하는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하팍로이드는 아시아 항로를 포함한 주요 해운 서비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접근권을 확보하고, 이스라엘 정부가 보유한 골든셰어(Golden Share)를 기반으로 한 보호장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골든셰어는 일반 주식과 달리 국가가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는 특별한 권리를 의미한다. ZIM 매각 이후에도 이스라엘 정부가 국가안보와 핵심 해상서비스에 대해 일정 수준의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번 인수 구조에서는 사모펀드 FIMI Opportunity Funds가 ZIM의 기존 사업과 관련된 16척의 선박을 기반으로 새로운 선박 운영체를 구성하게 된다.
문제는 이 16척의 선박만으로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전략적 해상 연결성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인수 발표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해당 선대 규모와 운영구조가 국가의 안보상 요구를 충족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ZIM은 단순한 민간 컨테이너선사가 아니다. 이스라엘을 아시아·유럽·지중해 등 글로벌 교역망과 연결하는 핵심 해상 물류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협상은 단순한 기업 인수 조건을 넘어 국가의 전략적 해상운송 능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하팍로이드의 기존 주주구조 역시 이스라엘 정치권에서 주요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팍로이드에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합산 지분은 약 2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동 국가 자본이 하팍로이드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ZIM의 이스라엘 관련 사업과 민감한 화물 운송에 대한 외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팍로이드는 수정 인수안에서 이스라엘의 민감 화물 운송에 대한 외국의 간섭을 차단하는 보호장치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거래의 성격도 당초 예상보다 복잡해지고 있다.
하팍로이드 입장에서는 ZIM 인수를 통해 선대와 항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가 요구하는 국가안보 조건을 수용해야 하는 만큼 인수 이후 ZIM의 운항 및 의사결정 구조에 일정한 제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시아 주요 항로 접근권, 이스라엘 기항 및 서비스 유지, 민감 화물 보호, 골든셰어 권한 등이 새로운 거래 안전장치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하벤 얀센은 이번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의 민감 화물 운송에 대한 외국의 간섭을 방지하고 기존 체제보다 개선된 보호체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