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청(ACP)이 대형 선박의 통항을 제한하기 위해 추진했던 네오파나막스 갑문의 최대 흘수(Draft) 축소를 또다시 연기했다.
최근 수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흘수 축소 시점을 뒤로 미룬 것이다.
파나마운하청은 4일 네오파나막스 갑문의 최대 허용 흘수를 기존 14.63m(48피트)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당초 9월 초부터 14.48m(47.5피트)로 낮출 예정이었으나 시행 시점을 10월 1일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10월 초 예정됐던 추가적인 0.5피트 감축도 보류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가툰호 수위와 최신 기상예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파나마 운하 운영의 핵심 변수는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자체가 아니라 운하 수로에 필요한 담수를 공급하는 가툰호의 수위다.
최근 가툰호 수위는 8월 말 소폭 하락한 뒤 약 84피트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망에서는 10월까지 최대 약 0.4피트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후에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마 운하 통항을 기다리는 선박들의 대기 상황도 이전보다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이 없는 선박의 북행 통항 평균 대기시간은 약 8.8일 수준이다. 현재 예약없이 대기 중인 선박은 4척이며, 이 가운데 3척이 네오파나막스급이다. 3일 기준으로 예약을 통해 통항을 기다리고 있는 선박은 85척이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파나마 운하의 가뭄 리스크 해소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현재 가툰호 수위가 비교적 안정돼 있지만, 엘니뇨가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나마운하청 역시 향후 수위와 기상 상황에 따라 흘수와 통항 횟수를 다시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