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당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관련 중재 판정을 집행하기 위해 러시아 선박을 압류했다. 러시아는 해당 선박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소식통들에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 나프토가즈(Naftogaz)는 노르웨이 당국이 법원 명령에 따라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서 러시아 정부 소유 크루즈선 '프로페서 몰차노프(Professor Molchanov)호'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스발바르 제도 총독 역시 지난달 31일 자 법원 명령을 인용해 압류 사실을 발표했다.
선박 추적 웹사이트 베셀파인더에 따르면 프로페서 몰차노프호는 스발바르 제도 바렌츠부르크항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치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가 자산을 불법적으로 압류한 데 대해 나프토가즈에 약 42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한 국제중재재판소(PCA)의 중재 판정을 집행하기 위한 것이다.
세르히 페도렌코 나프토가즈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정의를 회복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조치"라며 "나프토가즈와 그룹 내 다른 기업들에 지급하기로 한 배상금이 전액 지급될 때까지 전 세계에서 러시아 자산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르웨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번 압류를 "정치적 동기에 의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노르웨이 당국은 이번 사안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프랑크 뤼눔 노르웨이 법무부 대변인은 "법원 결정의 집행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스발바르 총독은 법원의 판결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며 "이는 관련 당사자와 무관하게 압류 및 집행에 관한 모든 사건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프로페서 몰차노프호는 원래 연구선으로 건조된 선박이다.
1982년 핀란드에서 수로·해양연구선으로 건조됐으며, 현재는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고 러시아 소유로 운영되고 있다. 이후 여객 운항이 가능하도록 개조됐으며, 현재는 스발바르를 포함한 북극권을 대상으로 상업용 원정 크루즈를 운항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대러 제재로 인해 이 선박은 현재 스발바르 내 러시아 정착지에 대한 유일한 보급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스발바르는 1920년 파리 조약에 따라 노르웨이 주권이 인정되는 동시에, 체약국 국민에게 자원 개발권이 평등하게 보장된다. 러시아는 약 350명이 거주하는 바렌츠부르크와 소규모 정착지 피라미덴에서 탄광을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