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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대체연료선 발주 '재가속'…8월 52척, 10개월래 최대

상반기 침체, 하반기 상황 역전

  • 등록 2026.09.03 21:23:02


해운업계의 대체연료선 발주가 올 여름 이후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에만 대체연료선 52척이 새로 발주되면서 2024년 10월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르웨이선급(DNV)의 AFI(Alternative Fuels Insight) 데이터에 따르면 올 8월 대체연료선 발주는 7월의 47척보다 5척 늘어난 52척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대체연료선 투자가 7~8월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 1~8월 누적 대체연료 선박 발주는 242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규모다.

 

8월 발주의 중심에는 여전히 LNG선이 자리했다.

 

전체 52척 가운데 LNG 이중연료 선박이 46척으로 약 88%를 차지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이 30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동차운반선이 12척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LNG벙커링선 1척도 발주됐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LNG선은 대체연료선 발주의 6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LNG 이외의 연료에 대한 투자도 나타났다. 에탄올 연료 벌크선 4척과 수소 연료 벌크선 2척이 새로 AFI 데이터베이스에 추가됐다.

 

올해 대체연료선 발주 흐름은 상반기와 하반기가 뚜렷하게 엇갈린다.

 

DNV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대체연료선 발주는 137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5척보다 적었다. 특히 1분기에는 45척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하는 등 발주가 상당히 위축됐다.

 

그러다 7, 8월 두 달 연속 발주량이 크게 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상반기 누적 137척에 단순 합산할 경우 7~8월에만 99척이 추가된 셈이다. 이는 올해 전체 대체연료선 시장에서 여름 이후 발주 모멘텀이 상당히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컨테이너선은 대체연료 전환에서 가장 적극적인 선종이다.

 

DNV의 2025년 연간 자료에서도 전체 대체연료선 발주의 상당 부분을 컨테이너선이 차지했다. 2025년 글로벌 대체연료선 발주는 275척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지만, 컨테이너선 발주는 오히려 447척에서 547척으로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정기선사들이 선대 교체와 동시에 연료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은 장거리 정기항로에 투입되는 만큼 연료 공급망과 벙커링 인프라가 확보된 항만을 반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NG와 같은 연료의 공급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는 점도 선주들의 선택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이번 발주에서 에탄올과 수소 연료 선박이 동시에 등장한 것은 향후 연료 다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에탄올 연료 벌크선 4척과 수소 연료 벌크선 2척은 LNG 중심의 현재 시장에서 아직 소규모이지만, 선주들이 장기적인 탈탄소 전략을 놓고 여러 연료 경로를 시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DNV 역시 최근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선주들이 하나의 연료에만 의존하기보다 여러 미래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선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30년까지 해운 부문의 저온실가스 연료 수요 전망 역시 규제와 연료 공급 여건에 따라 큰 폭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발주량 증가만큼이나 향후 실제 운항에서 대체연료가 얼마나 사용될지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DNV의 2026년 전망에 따르면 LNG추진선이 LNG 연료를 충분히 활용할 경우 해운 분야의 LNG 사용량은 2030년 약 4,200만 톤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8월 발주 급증은 단순히 ‘친환경 선박이 많이 팔렸다’는 의미를 넘어 향후 LNG를 비롯한 대체연료 벙커링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 발주가 집중되면서 싱가포르, 로테르담 등 주요 허브항만을 중심으로 LNG벙커링 인프라 확대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