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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독일·네덜란드 항만 잇단 파업…로테르담·함부르크 ‘비상’

  • 등록 2026.09.03 03:29:00

 

유럽 북부의 핵심 컨테이너 관문인 독일과 네덜란드 항만에서 잇따라 파업이 예고되면서 유럽 해운·물류망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항만 노동자들이 임금협상 결렬에 반발해 9월 2일 야간근무부터 4일 야간근무까지 48시간 경고파업에 들어갔다.

 

이 파업으로 함부르크를 비롯해 브레머하펜(Bremerhaven), 브레멘(Bremen), 빌헬름스하펜(Wilhelmshaven), 엠덴(Emden), 브라케(Brake) 등 주요 북부항만이 영향을 받는다.

 

네덜란드에서는 9월 4일 로테르담, 암스테르담, 제일란트(Zeeland) 등 주요 해항에서 11시15분부터 19시까지 파업​이 예정돼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파업이 사실상 연이어 발생하면서 북유럽 컨테이너 물류의 핵심 축이 동시에 흔들리는 양상이다.

 

독일 항만 파업의 직접적인 원인은 임금협상이다.

 

독일 항만노동자를 대표하는 베르디(ver.di)​는 8월 말 사용자 측이 제시한 임금안을 조합원들에게 재확인한 결과, 6,000명 이상이 참여한 의견수렴에서 다수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측인 독일항만기업중앙협회(ZDS)​는 2026년 8월 1일부터 임금 5.1% 인상과 함께 시간당 최소 1.20유로 인상을 제시했다. 반면 ver.di는 8.2% 인상 또는 시간당 최소 2.50유로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독일 주요 북해항만에서 약 1만 1,000명의 항만 노동자​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집계된다. 앞서 8월 18일에도 함부르크와 브레머하펜, 브레멘 등에서 24시간 경고파업이 진행돼 항만 하역이 상당 부분 중단된 바 있다.

 

현재 독일 항만의 핵심 문제는 단순한 임금 수준을 넘어 노사협상 자체가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점이다. ver.di는 사용자 측에 새로운 협상 일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9월 2일 현재 제4차 협상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로테르담을 중심으로 한 네덜란드 항만 파업은 성격이 다르다.

 

네덜란드 항만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노조인 FNV Havens는 9월 4일 로테르담·암스테르담·제일란트 등 네덜란드 해항에서 전국적인 파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파업 시간은 11시15분부터 19시까지로, 해당 시간에는 선박 하역·선적, 화물 고정, 예인, 화물 검사 등 항만 작업이 중단되거나 크게 지연될 수 있다.

 

FNV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항만 노동자의 임금협상이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약 65억 유로 규모의 사회보장 지출 삭감 계획이다. 노조는 실업급여(WW)와 노동능력상실 관련 급여(WIA) 등 사회보장제도의 축소에 반대하며 정부에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FNV Havens는 9월 1일 발표에서 항만 노동자뿐 아니라 예인선 부문 등 여러 항만 하위 분야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영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로테르담항의 선박 접안·하역뿐 아니라 항만 내 연계 운송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함부르크와 로테르담은 아시아-유럽항로의 주요 기항지로, 항만에서 컨테이너 처리가 중단될 경우 선박 접안 지연뿐 아니라 터미널 장치장 적체, 트럭 반출입 지연, 철도 및 바지선 연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물류기업 퀴네+나겔(Kuehne+Nagel)​은 독일 파업 기간 컨테이너 터미널의 운영이 중단될 수 있으며, 컨테이너 반출입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고객사들에 경고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복합운송업체 콘타르고(Contargo)​가 9월 4일 파업으로 로테르담 터미널 운영이 약 10시30분부터 20시까지 심각하게 제한되거나 완전히 중단될 가능성을 고객사들에 알렸다.

 

이번 파업은 유럽 항만의 '혼잡'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도 부담이다.

 

앞서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북유럽 항만의 혼잡이 이미 심각한 수준이며 베네룩스와 독일 항만에서 최대 일주일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