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Maersk)가 컨테이너선에 대형 로터 돛(Rotor Sail)을 장착하고 풍력보조 추진기술의 상용성을 검증한다.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영국의 풍력추진 기술업체 아네모이(Anemoi)와 협력해 중형급 컨테이너선 1척에 높이 약 35m의 로터 돛 1기를 개조·장착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로터 돛이 실제 컨테이너선 운항에서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
로터 돛은 전통적인 돛처럼 바람을 직접 받아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 아니라, 원통형 구조물을 회전시켜 마그누스 효과(Magnus Effect)를 발생시키고 선박의 전진력을 보조하는 장치다. 아네모이에 따르면 해당 로터 돛은 최대 초속 35m의 풍속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이번 머스크 프로젝트에서 로터 돛은 선박 전방에 수직으로 고정 설치될 예정이다. 항만 입출항이나 교량 통과 등을 고려해 접거나 눕힐 수 있는 다른 형태의 로터 시스템과 달리, 이번 장치는 고정식 설계가 적용된다.
로터 돛은 그동안 탱커나 벌크선 등 비교적 갑판 공간을 확보하기 쉬운 선종을 중심으로 적용돼 왔다.
반면 컨테이너선은 갑판 대부분이 컨테이너 적재 공간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대형 풍력추진장치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하다.
아네모이의 닉 콘토풀로스(Nick Contopoulos)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갑판 공간이 핵심적인 제약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의 특성 때문에 오히려 풍력추진 기술의 경제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정 항로를 반복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은 운항 속도와 항로별 풍황을 사전에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풍력이 강한 구간을 활용하도록 운항 최적화를 실시하면 로터 돛의 가동률과 연료 절감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가 풍력추진 기술을 시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머스크 탱커스(Maersk Tankers)는 지난 2018년 LR2급 제품유운반선 ‘Maersk Pelican호’에 핀란드 기술기업 노르스파워(Norsepower)의 높이 약 30m 로터 돛 2기를 장착해 실증에 나선 바 있다.
12개월간 진행된 독립 검증 결과 두 로터 돛은 선박의 연료 소비량을 8.2% 절감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따른 CO₂ 배출량 감소 효과는 약 1,400톤으로 집계됐다. 당시 성능 데이터는 로이드선급(LR)의 독립적인 분석을 통해 검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