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 선사들의 항만 수직계열화가 생존 필수 조건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HMM이 글로벌 컨테이너 터미널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전면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단순 선복량 확대를 넘어 핵심 거점 항만을 직접 장악해 안정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급변하는 해상운송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26일 조승환 국회의원 주최, 한국해양진흥공사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컨테이너 터미널 확보 방안 토론회’에서 김형기 HMM 투자전략팀장은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과 항만 투자 방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HMM은 2030년까지 총 29조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4조 4000억 원을 글로벌 컨테이너 터미널 확보에 배정해 신규 자산 편입을 추진한다.
현재 HMM은 미국 타코마와 롱비치, 스페인 알헤시라스,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전 세계 8개 항만, 10개 터미널에 지분을 보유하고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선대 확장과 발맞춰 거점 터미널을 선점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물류 시장 주도권 경쟁 심화가 자리 잡고 있다. 메이저 선사들이 거점 터미널을 장악한 뒤 타 선사 입항을 거부하거나 해운 얼라이언스 협상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터미널을 확보하지 못한 선사는 생존권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HMM은 해운 서비스 지원을 위한 글로벌 항만을 확보하고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미국, 남미, 인도 등 주요 거점 지역 자체 터미널이나 운영사 지분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 브라질 '테콘 10' 입찰 주목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조만간 입찰이 진행될 브라질 산토스 항만 내 ‘테콘 10(Tecon 10)’ 터미널 운영권 입찰이다.
테콘 10은 브라질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 프로젝트로, 산투스항 내 면적 62만 ㎡ 규모의 부지에 연간 350만 TEU를 처리할 수 있는 선석 4개 규모의 터미널을 조성하는 것이다.
토메 프랑카 브라질 항만공항부 장관은 지난달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테콘 10’ 운영권 입찰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일정을 맞추려면 9월까지는 운영권 입찰 공고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의 최소 참여금액이 약 1억 달러로 매겨진 가운데 낙찰 기업은 2029년 터미널 개장 이후 최대 25년간 테콘 10 터미널을 운영하게 된다.
입찰에는 HMM 외에 MSC, 머스크, COSCO 등 글로벌 해운사들과 중국의 CMP, 필리핀의 ICTSI 등의 참여가 예상된다.
HMM 브라질 현지법인은 지난 2025년 브라질 수운청장과 회동을 통해 테콘 10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