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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항만 '혼잡'에 묶인 컨테이너 431만TEU…사상 최대

  • 등록 2026.08.26 07:33:47

 

 

글로벌 항만 혼잡으로 운항 일정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항만에 묶인 컨테이너선 선복이 431만 TEU에 달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운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에 따르면 이번 주 항만 혼잡으로 지연된 컨테이너선 선복이 431만 TEU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물동량 급증으로 항만 적체가 극심했던 2022년 약 400만 TEU의 기존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다.

 

최근 중국과 아시아 주요 항만에서 태풍 등 기상 악화에 따른 선박 지연이 누적되고 있는데다 유럽 항만에서도 일정 차질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컨테이너 선복의 실질적인 가용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절대적인 지연 선복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전체 컨테이너선 선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보다 낮아졌다.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2022년 당시 지연 선복은 전체 선복의 15.7%에 달했지만 현재는 12.6% 수준이다.

 

이는 지난 4년 동안 컨테이너선 선대 자체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선사들이 신조선 인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노후선 퇴역을 늦추면서 전체 공급능력이 증가한 만큼, 동일한 수준의 혼잡이라도 현재 전체 선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지연 물량이 400만TEU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주요 항만의 혼잡이 가장 큰 변수로 부상했다.

 

라이너리티카는 현재 상하이항 앞바다에만 150만 TEU 이상의 컨테이너선 선복이 대기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싱가포르, 부산, 콜롬보 등 주요 환적항과 중국 내 여러 항만에서도 대규모 선박 대기 행렬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시아를 통과한 태풍으로 중국 주요 항만의 작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선박 입출항 일정이 연쇄적으로 밀렸다.

 

항만에서 발생한 하루 또는 이틀의 작업 지연이 선박의 다음 기항지와 이후 항차까지 영향을 미치는 연쇄 지연​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선박 지연은 항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의 최근 분석에서 글로벌 컨테이너선의 정시 운항률은 약 2/3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지연 선박의 평균 지연 기간은 5일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사들이 명목상 충분한 선복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실제 시장에서 이용가능한 선복은 크게 줄어드는 결과를 낸다.

 

선박이 항만에서 며칠씩 대기하면 다음 항차 투입이 늦어지고, 결과적으로 주간 서비스에서 실제 공급되는 선복량이 감소한다. 이 같은 유효 선복 감소는 최근 컨테이너 운임 상승을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사실상 유휴 선박이 거의 없는 상태다.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5,400척 이상의 운항 컨테이너선 가운데 대기 상태에 있는 선박은 약 55척, 전체 선대의 약 0.5%​에 불과하다. 이들의 선복 규모도 약 16만 4,000TEU​에 그친다.

 

결국 항만 혼잡으로 수백만 TEU의 선복이 묶이는 상황에서 이를 즉각 대체할 수 있는 유휴 선박이 부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