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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동원산업, HMM 인수?…김영춘·문해남 인사 재조명

동원산업 사외이사, 원양산업협회장. 업계, "꼼수" "우연 일치 아냐"

  • 등록 2026.08.20 19:22:53

 

동원산업이 HMM 인수를 위한 밑작업을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전에 성사된 인사 2건이 새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동원산업의 HMM 인수를 위한 로비 차원에서 인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우선 거론되는 것은 지난 3월 성사된 동원산업의 김영춘 사외이사 선임이다.

 

김 사외이사는 제20대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김 이사는 국회의원 시절 누구보다 강하게 '깨끗한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어 이사 선임 당시에도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동원산업이 해수부 장관을 지낸 이력 외에는 해양수산업과 별 관계가 없는 김영춘씨를 굳이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HMM 인수를 위한 로비스트, 또는 브로커 용도 이외에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그가 황종우 현 해양수산부 장관의 고교(부산동고) 선배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해수부 장관 당시에도 황 장관을 해수부 대변인에 임명하며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실장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나타냈다.

 

또다른 인사는 지난 2월 이뤄진 문해남 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의 제10대 한국원양산업협회장 취임이다.

 

문 회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해수부내 요직을 두루 거쳤지만 그가 원양산업협회장으로 갔을 때 "뜻밖"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나중에 원양수산업계가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적합한 인물을 물색하다 문 회장 영입을 추진한 것과 '무급'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문 회장 본인 의사와 관계없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해운업계에서는 어쨌든 여기에 동원산업의 '입김'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물론 문 회장 자신은 "동원산업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문 회장은 해수부 공무원 뿐 아니라 노무현정권 시절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지냈고, 퇴직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맡는 등 해양계에서 친민주당계 '거물'로 꼽힌다.

 

무엇보다 문 회장은 황 장관과 사수-부사수 같은 관계이며, 김혜정 해운물류국장 등 현 해수부 실세들과도 아주 밀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 8일 열린 해수부 창설 30주년 행사에서도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30주년에 걸맞지 않게 아주 조촐하게 부산 청사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장관 출신으로는 강무현, 김영춘 등 3명이, 실장급에서는 강범구, 문해남 등 4명이 감사패를 받아 이날 행사에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몇 명되지 않는 초청 명단에 두사람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동원그룹의 'HMM 인수설'은 최근 해수부 현직 기획재정담당관인 A씨가 사표를 쓴 뒤  동원산업 임원으로 이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화했다.

 

해운업계에선 동원산업의 HMM 인수에 대해 부정적이다. 사내 유보금이 10조원이 넘는 것을 노린 무분별한 대쉬들 중 하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재철 명예회장이 '평생의 마지막 꿈'이니 뭐니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것 같다"며 "그러면서 뒤로는 전직 장관 등을 로비스트로 영입해 꼼수로 HMM 인수를 성사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식이라면 하림그룹이나 SM그룹인들 HMM을 인수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HMM은 하나의 민간업체라기 보다는 국가기간망인 만큼 불황시에 적자를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업체가 인수하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동원산업은 지난 2023년 HMM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당시 하림 컨소시엄에 밀려 탈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