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항료 또는 서비스요금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계 주요 해운단체들은 국제해사기구(IMO)와 유엔(UN)에 공동 서한을 보내 국제 해협의 항행 자유를 훼손하는 어떠한 강제 요금 부과도 국제법에 위배될 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반발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운영 체계를 둘러싼 새로운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업계에서는 선박 통항 관리와 보고 체계는 물론 통항료 부과 여부까지 논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공동 성명에는 아시아선주협회(ASA), BIMCO, 국제크루즈협회(CLIA), 유럽선주협회(ECSA), 국제해운회의소(ICS), 인터카고(INTERCARGO), 인터탱코(INTERTANKO), 세계해운협의회(WSC) 등 글로벌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8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 서한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의무적인 통항료 또는 사실상의 통항료인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기존 국제해사관행에서 중대한 이탈"이라며 "국제 해협의 항행 자유는 어떠한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계는 직접적인 비용 증가보다 국제법적 선례가 만들어질 가능성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에서 통행료 부과가 허용될 경우 말래카 해협(Strait of Malacca), 바브엘만데브 해협(Bab el-Mandeb), 보스포루스 해협(Bosphorus Strait) 등 다른 전략적 해상 요충지에서도 유사한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해운회의소(ICS) 관계자는 "상선이 국제 해협을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게 항해할 수 있는 권리는 세계 무역의 근간"이라며 "강제적인 통항료는 결국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정을 초래해 전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