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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무르만스크항, '북극 석탄부두' 이미지 벗는다

철광석 환적량 석탄 첫 추월

  • 등록 2026.08.05 15:13:31

 

북극의 석탄 부두로 유명한 무르만스크상업항이 원자재 취급 구조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철광석 환적 물량이 전통적인 주력화물인 석탄을 넘어섰다.

 

무르만스크상업항에 따르면 지난 7월 총 화물 처리량은 118만 톤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약 2배 증가했으며, 이 기간 철광석 환적량은 66만 9,300톤으로, 석탄 처리량 50만 7,100톤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항만 측은 이같은 변화는 러시아 원자재 수출 흐름 변화와 항만 운영 전략의 전환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무르만스크상업항은 성명을 통해 “이번의 역사적인 변화는 항만동맹 전략 아래 화물 기반을 다각화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러시아 석탄 수출 물량이 극동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북서항로를 통한 석탄 수출은 선주들에게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석탄 수출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돼온 무르만스크상업항은 최근 러시아 에너지 수출 방향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왔다.

 

러시아산 석탄은 서방 제재 이후 중국·인도 등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 방향이 재편됐으며, 이에 따라 극동 항만 이용 비중이 확대됐다. 반면 북서부 항만에서는 석탄 물량 감소에 대응해 철광석·금속 원료 등 대체화물 확보가 중요해졌다.

 

항만 측은 이에 대응해 △야금 원료 처리 확대 △대형 선박 접안 능력 활용 △기존 석탄 인프라 전환 등을 추진했다.

 

무르만스크상업항 관계자는 “장거리 육상 운송이 필요하지 않은 야금 원료 중심으로 운영 전략을 조정했고, 대형 선박 처리능력을 활용해 적재 규모를 확대하면서 운송비용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화물구조 변화가 러시아의 북극항로 개발 전략과도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무르만스크는 북극항로의 서쪽 관문 역할을 하는 항만으로, 러시아 북극 광물자원과 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물류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르만스크상업항의 블라디슬라프 야코프추크(Vladislav Yakovchuk) 국장은 “7월 실적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항만은 점점 더 유연해지고 있으며 특정 화물 유형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