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LNG운반선 건조 경쟁력 회복을 위해 한국 조선업계에 기술협력을 공식 요청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의 아라가키 케이타(Keita Aragaki) 해양국장은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멤브레인형 LNG운반선은 현재 일본 기술만으로 즉각적인 건조 재개가 어렵다"며 "이달부터 한국 측과 기술협력 가능성에 대한 접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니라 양국 조선·해운산업이 함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협력모델이 될 것"이라며 "일본 해양산업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일본 조선업계가 LNG운반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상실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일본은 LNG운반선 건조 분야의 최강국으로 꼽혔지만, 최근 수년간 발주 감소와 투자 축소가 이어지면서 시장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다.
현재 일본 조선업계의 친환경·대체연료 선박 수주 비중은 32%로 낮아졌으며,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주요 선종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멤브레인형 LNG화물창 건조 기술은 높은 설계·시공 정밀도가 요구되는 분야로, 한국 조선소들은 다년간 축적한 건조 경험과 생산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업계도 일본의 협력 요청을 현실적인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본이 단기간 내 LNG운반선 시장에 복귀하려면 한국 조선소의 기술 협력이 사실상 필수적"이라며 "한국은 설계부터 건조, 시운전까지 전 공정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관계자는 "향후 공동 프로젝트나 기술 협력이 성사될 경우 일본은 LNG선 건조 역량을 회복하고, 한국은 기술 리더십과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한국과의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LNG운반선 건조를 재개할 경우 2030년까지 최소 20척 이상의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