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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K-조선, LNG선 수주에서 中에 추월"

생산능력 한계가 판도 바꿔

  • 등록 2026.07.23 20:19:36

 

중국 조선소가 글로벌 LNG운반선 신조 시장에서 한국 조선소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한국 조선소들의 생산능력 포화와 중국 조선소의 기술 경쟁력 향상이 맞물리면서 LNG선 건조 시장의 주도권이 점진적으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박중개업체 반체로 코스타(Banchero Cost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초 기준 중국 조선소가 확보한 LNG운반선 수주량은 34척으로 한국 조선소(32척)를 2척 차이로 앞섰다.

 

이는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한국 조선소는 2022년 LNG운반선 수주 113척을 기록하며 중국(43척)을 크게 압도했으나, 이후 격차가 꾸준히 줄어들었다.

 

연도별 LNG선 수주 실적은 ▲2023년 한국 55척, 중국 27척 ▲2024년 한국 56척, 중국 46척 ▲2025년 한국 39척, 중국 12척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중국이 처음으로 한국을 추월하며 LNG선 신조시장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중국 수주 확대는 중국선박집단(CSSC) 산하 후둥중화조선소와 장난조선소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 중국 조선소에 LNG선을 발주한 주요 선주로는 ADNOC L&S, COSCO, EPS(Eastern Pacific Shipping), TMS Cardiff Gas, Shandong Ocean Energy, MISC 등이 꼽힌다.

 

반체로 코스타의 리서치 책임자인 랄프 레슈친스키(Ralph Leszczynski)는 이번 변화의 가장 큰 배경으로 한국 조선소의 생산능력 부족을 꼽았다.

 

그는 "한국 조선소들은 LNG선 뿐 아니라 VLCC,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선종 주문이 몰리면서 사실상 도크 여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추가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LNG선 발주는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조선업계는 현재 2026년 약 80척, 2027년 약 80척, 2028년 최소 60척 규모의 LNG선 인도 예정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과거 연간 30척 수준이었던 LNG선 건조 능력이 최근 60척 이상으로 확대됐지만, 이미 대부분 슬롯이 채워진 상태다.

 

중국 조선소의 기술력 향상도 수주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LNG운반선은 극저온 화물창과 복잡한 연료공급시스템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고난도 선종으로 평가받는다. 과거에는 한국 조선소가 사실상 독점적 우위를 유지했지만 최근 중국 조선소들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레슈친스키는 "품질 측면에서 중국 조선소가 한국과의 차이를 상당 부분 줄였으며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우위에 있다"며 "선주 입장에서는 중국 조선소에 발주할 경우 납기 확보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선주들의 자국 조선소 선호 현상도 LNG선 수주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체로 코스타에 따르면 올해 중국 조선소가 수주한 LNG선 가운데 최소 25%는 중국계 선주가 발주한 물량이다.

 

반면 한국 선주들의 신규 LNG선 발주는 최근 거의 없다.

 

현재 글로벌 LNG선 발주잔량(Orderbook) 가운데 중국 선주 비중은 약 9%, 한국 선주 비중은 3% 수준으로 추산된다.

 

운항 중인 LNG선 선대 비중 역시 중국이 18%, 한국이 7%로 중국의 존재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가 여전히 LNG선 건조 기술과 품질 면에서는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슬롯 부족과 높은 선가가 중국 조선소로의 발주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며 "향후 카타르, ADNOC, 미국 LNG 프로젝트 등 대형 발주에서도 중국의 점유율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