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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세계 해수면 온도 또 최고치 경신

해운업계, "기후 리스크 상시화"

  • 등록 2026.07.04 07:11:25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가 다시 한번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엘니뇨(El Niño)와 장기적인 해양 온난화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며 해양 환경 변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해양서비스(Copernicus Marine Service)는 6월 21일 기준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가 기존 최고 기록보다 약 0.1℃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4년 동안 세 번째로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태평양의 강한 엘니뇨와 대서양·인도양 등 주요 해역의 광범위한 고수온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번 자료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가 독립적으로 검증했다.

 

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국장 카를로 부온템포(Carlo Buontempo)는 "현재와 같은 해양 온도와 강한 엘니뇨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추가적인 기온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신뢰할 수 있는 장기 관측 데이터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기후 현상으로, 세계 각지의 폭염과 집중호우, 가뭄, 열대성 저기압 발생 패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기후과학자 킴 코브(Kim Cobb)는 "현재의 엘니뇨는 과거보다 훨씬 따뜻해진 지구 환경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며 "해양과 대기의 상호작용이 이전보다 더 강한 기상 현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수면 뿐 아니라 심해에서도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공동 연구진은 2025년 기준 수심 0~2,000m 해양 열함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tmospheric Science Advances에 게재됐으며, 세계해양관측시스템(GOOS)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해양 열함량이 기후변화를 가장 안정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해양학자 사브리나 스파이크(Sabrina Speich)는 "해양 열함량은 바다 뿐 아니라 지구 기후시스템 전체의 에너지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관측망이 축소되면 기후변화 예측과 대응 능력도 함께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미국 정부의 일부 해양 관측 예산 축소가 장기적인 데이터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약 3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심해 관측 프로젝트가 조기 종료되면서 장기 기후 모니터링 체계의 연속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운업계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 선박 운항과 항만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 온도 상승은 태풍과 허리케인의 강도 증가, 폭풍 진로 변화, 해양 생태계 변화뿐 아니라 항만 운영 차질과 운항 일정 지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 해양기상 전문가들은 2026~2027년 북대서양 허리케인 및 폭풍 시즌이 평년보다 강해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선사와 항만 운영사들이 기상 예측 정보를 활용한 운항 계획과 위험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해업계에서는 기후변화가 더 이상 환경 이슈에 머물지 않고 선박 운항 효율과 보험료, 항만 운영,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까지 좌우하는 핵심 경영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