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며 글로벌 톱티어 조선사로 도약에 나섰다.
부산 영도조선소에 이어 대형 상선 건조가 가능한 군산조선소까지 생산거점으로 확보하며 신조선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이오션중공업은 이날 HD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하화정 제이오션중공업 대표,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대표,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 허상희 HJ중공업 부회장, 김의겸·박희승 국회의원, 김재준 군산시장 당선인 등이 참석해 군산조선소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했다.
이는 지난 3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D현대중공업 체결된 자산 양수도 합의각서(MOA)를 체결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후속작업으로, 이번 계약을 끝으로 군산조선소 인수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군산조선소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도크와 생산 설비를 갖춘 조선소다. 길이 700m 도크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 등 국내 최대급 조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8만톤급 벌크선 기준 최대 12척을 건조할 수 있다.
계약에 따라 제이오션중공업은 연내 자산 양수 대금을 지급한 뒤 소유권 이전 등기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군산조선소 운영을 위한 후속 투자와 생산체계 구축이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제이오션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운영을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 법인으로,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J중공업 등이 지분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향후 선박 수주와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확보한 물량을 기반으로 블록 생산을 이어가는 한편 설비와 생산 동선, 공정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선박 건조 공정에 들어가고, 2028년에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블록 생산' 넘어 완성선 건조
군산조선소는 2023년 생산을 재개한 이후 연간 약 10만톤 규모의 선박 블록을 생산해 왔지만, 독자적인 선박 건조 기능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군산조선소를 완전한 선박 건조 조선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HJ중공업의 설계·건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선소 경쟁력을 높이고, 군산조선소를 K-조선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전문 기술인력 양성,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지원, 군산조선소의 제조 인공지능(AI) 전환 등을 산업통상부에 건의했으며, 앞으로도 관련 행정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조선 전문가가 프로젝트 총괄
제이오션중공업 대표에는 하화정 전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고문이 선임됐다.
하 대표는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인으로 구조조정을 이끌었으며, 2009년부터 2025년까지 조선 전문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며 국내 중·대형 조선소를 대상으로 다양한 경영·사업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조선산업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조선소 운영과 구조조정 경험을 갖춘 전문경영인이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군산조선소 정상화 작업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군산조선소가 블록 생산 기지를 넘어 배를 직접 건조하는 조선소로 거듭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며 "제이오션중공업과 긴밀히 협력해 군산조선소를 조기에 정상 가동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