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가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과 선원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추진해온 대규모 집단 이동 프로그램을 전격 중단했다.
대만 에버그린(Evergreen Marine) 소속 컨테이너선이 오만 인근 해역에서 공격을 받은 직후 내려진 조치다.
아르세뇨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25일 "해상 안전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현재 계획된 선박 이동 프로그램을 일시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에버그린의 8,508TEU급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Ever Lovely)호'(2015년 건조)가 오만 다힛(Dhihit) 남동쪽 약 7.5해리 지점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내려졌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해당 선박의 우현에서 충격 흔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체 손상 규모와 인명 피해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선박은 IMO가 추진하던 대규모 선박 이동 프로그램에 포함된 선박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일대에 대기 중인 선박들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최대 600척의 선박과 약 1만1,000명의 선원이 대상이었다.
IMO는 국제 해군 세력 및 역내 당국과 협력해 단계적 이동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이번 공격으로 계획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해상보안 부문 관계자는 "IMO가 직접 주도하던 이동 프로그램까지 중단했다는 것은 현 시점에서 위협 수준이 예상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향후 며칠간 추가 사건 발생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해운업계와 보험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선사들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제한적으로 재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선박 피격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전쟁위험보험 요율 인상 가능성과 항로 재조정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한 컨테이너선사 관계자는 "선사 입장에서는 보험 비용보다 승무원 안전이 더 중요한 문제"라며 "위험 수준이 다시 높아질 경우 일부 선박은 대기 상태를 유지하거나 운항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VLCC와 LR 탱커 시장의 운임 변동성이 확대되고, 중동발 컨테이너 운송 일정에도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은 군사적 긴장보다 실제 선박 피해 사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향후 48~72시간 동안의 상황 전개가 중동 항로 운항 정상화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