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250억 달러 규모의 화물과 1,150척에 달하는 상선이 페르시아만에서 발이 묶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상선 통항은 여전히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해상보험 전문기관 알리안츠(Allianz Commercial)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체류 중인 선박은 약 1,150척으로 추산된다. 이들 선박이 운송 중인 화물 가치는 약 1,2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분쟁 이전에는 하루 최대 140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으나, 최근 교통량은 이전에 비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정상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해운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오만 정부는 수개월 동안 걸프 해역에 체류 중인 약 1만 1,000명의 선원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한 특별 통과 체계 마련에 나섰으며, 업계에서는 선원 교대 지연과 장기 체선으로 인한 인력 운영 부담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보험시장 역시 즉각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알리안츠는 분쟁 기간에도 선체보험(Hull Insurance)과 화물보험(Cargo Insurance) 제공은 지속됐지만, 전쟁위험보험을 중심으로 보험료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보험료 인상 자체보다 선박과 승무원의 안전 문제가 더욱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한다.
알리안츠의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릴룬드(Thomas Lillelund)는 “중동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선주와 화주들에게 발생한 일련의 심각한 공급망 충격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일 뿐”이라며 “회복력, 지정학, 효율성의 균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며, 불확실성의 비용이 글로벌 해운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