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 약 340만 TEU 규모의 컨테이너선 운항능력이 대기열에 묶이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물량이 사실상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며 선복 부족과 운항 지연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해운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와 유럽 주요 항만에서 선박 대기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글로벌 컨테이너 공급망 전반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현재 상하이, 싱가포르, 대만, 인도, 북유럽 주요 항만에서는 수백 척의 컨테이너선이 입항 순서를 기다리며 정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NR 글로벌 로지스틱스 등 물류업체들의 추산에 의하면 약 340만 TEU 규모의 선복이 항만 혼잡으로 정상 운항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선박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가용 선복이 감소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 글로벌 선사 관계자는 “340만 TEU가 항만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규모의 선복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시장에서는 사실상의 공급 축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상하이항에서는 태양광 패널 수출 증가와 성수기 조기 도래 영향으로 평균 4~5일 수준의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싱가포르항 역시 글로벌 환적 허브 기능에 부담이 커지면서 운항 일정 신뢰도가 저하된 상태다.
대만의 기륭항과 타이베이항에서는 선적 대기와 과잉 예약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 나바셰바항은 철도 운송 지연과 트럭 부족, 터미널 혼잡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물류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
NNR 글로벌 로지스틱스는 “현재 화물 공간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선박 대기 시간이 3~7일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주요 관문항 역시 혼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벨기에 앤트워프항은 적체 물량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독일 함부르크항은 내륙 운송망 병목과 인프라 제약으로 운영 효율이 떨어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장거리 항로 전반의 회전율을 낮추고 있으며, 선박의 정시 운항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기선시황 분석기관인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현재 아시아–북유럽 항로의 선복 상황을 “아주 타이트”한 상태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항만 혼잡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컨테이너 물류망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