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선사 바흐리(Bahri)와 중국 국영 선사 COSCO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운항을 재개했다.
선박추적자료에 따르면 바흐리는 최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VLCC 3척을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를 켠 상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시켰다.
전쟁 기간 동안 상당수 선박이 위치 노출을 우려해 AIS를 비활성화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운항은 중동 해역 리스크 완화에 대한 선사들의 신뢰 회복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COSCO 역시 일부 유조선을 걸프 해역 외곽으로 이동시키며 선복 재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영 선사들이 먼저 움직였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AIS를 켜고 해협을 통과했다는 것은 단순한 운항 재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실제 통항량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AXSMarine 집계에 따르면 19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은 25척을 기록했다. 이는 4월 18일 이후 가장 높은 통항량이며, 최근 10일 평균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어 20일 새벽에도 추가 통항이 확인되면서 수개월간 사실상 폐쇄 상태였던 해협에 다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선주단체인 BIMCO는 선주들에게 성급한 운항 재개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BIMCO의 안전부문 책임자(CSO)인 야콥 라르센(Jakob Larsen)은 "해협 통과는 허용됐지만 안전이 확보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중앙 항로에는 여전히 기뢰 위험이 존재하며, 통항 절차와 비상대응 체계에 대한 명확한 국제 기준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