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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中의 파나마 국적선 억류에 230척 이상 리플래깅

마셜제도·라이베리아로 이동 가속. 4월 80척, 5월 150척 이탈

  • 등록 2026.06.04 08:49:21

 

중국 항만에서 파나마 국적선 억류(Detention)가 급증하면서 파나마 선적을 포기하고 다른 국적으로 전환하는 리플래깅(Reflagging)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는 한국 선박도 수십척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사데이터 분석기관인 로이드리스트 인텔리전스(Lloyd’s List Intelligence)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파나마 선박등록부를 이탈한 선박이 급격히 늘어나 4월에 80척 이상, 5월에는 150척 이상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달간 파나마 국적선의 리플래깅 규모는 230척을 훌쩍 넘는다.

 

전문가들은 중국 항만당국의 파나마 국적선에 대한 집중적인 선박 검사 강화가 직접적인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항만당국은 4월 중순 이후 파나마 국적 선박에 대한 항만국통제(PSC·Port State Control) 검사와 운항 관련 점검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최근 파나마 정부와 중국 간에 불거진 항만운영권 및 전략 인프라 관련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항만에서 파나마 국적선 억류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선주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라플래깅을 서두르고 있다”며 "정치적 갈등이 선박 등록시장까지 뒤흔든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 항만에서 억류가 발생하면 이는 단순히 입항 시간이 지연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보험료 인상, 운항스케줄 차질, 용선계약 재협상, 화주 신뢰도 하락 등 다양한 연쇄 효과를 초래한다.

 

리플래깅을 선택한 선박들의 행선지는 주로 기존 개방형 등록국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셜제도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전체 이탈 선박 가운데 최소 54척이 마셜제도로 등록을 옮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 라이베리아와 바하마 등 등 주요 국제 선박등록국으로의 이동도 활발했다.

 

한 선박관리회사 관계자는 “파나마는 비용 효율성과 행정 편의성 측면에서 세계 최대 선박 등록국의 지위를 유지해 왔지만, 중국 항만에서의 억류 리스크가 현실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선주들의 판단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파나마는 국가 재정과 해사 서비스 산업에서 선박등록 사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