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국영 LNG선사인 BGT(Bonny Gas Transpor)가 신규 LNG운반선 발주와 관련, 삼성중공업을 외면했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에 수리·해양플랜트 거점인 'SHI-MCI FZE'를 운영하는 등 나이지리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BGT는 17만~18만㎥급 LNG운반선 4~6척 규모의 신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중국 후둥중화조선소와 다롄조선공업(DSIC)이 유력한 건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7년 상업 가동 예정인 NLNG Train 7과 향후 추진될 Train 8 프로젝트에 대비한 선대 현대화 사업의 일환이다.
BGT는 현재 약 11척의 LNG선을 운용하고 있으나 평균 선령이 20년을 넘어 노후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나이지리아가 LNG 산업 전반에서 오랜 기간 한국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라고스 인근 LADOL 자유무역지대에서 SHI-MCI FZE를 운영하며 FPSO와 해양플랜트 통합 작업, 선박 수리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LNG선 신조에서는 한국 조선소 대신 중국 조선소가 사실상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건조 슬롯 부족을 꼽는다. 최근 3년간 LNG선 발주가 급증하면서 국내 '빅3'인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주요 LNG선 건조 슬롯은 대부분 2028년 이후까지 예약된 상태다.
반면 중국 조선소들은 상대적으로 빠른 인도 일정과 가격 경쟁력을 제시하며 신규 수요를 적극 흡수하고 있다.
한 LNG선 중개인은 "과거에는 LNG선이라면 사실상 한국 조선소가 유일한 선택지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선주 입장에서는 인도 시기와 선가를 동시에 고려할 수밖에 없고, 중국 조선소들이 이 부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후둥중화조선소는 최근 카타르, UAE, 말레이시아,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 등의 LNG선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DSIC 역시 LNG운반선 건조 경험을 빠르게 축적하면서 대형 가스선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순한 개별 발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한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추진 중인 LNG 수출 확대 전략과 맞물려 향후 수년간 추가 LNG선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NLNG Train 7은 연간 약 80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할 예정이며, Train 8 역시 연간 700만톤 이상 규모로 검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프로젝트들이 모두 현실화될 경우 BGT가 2030년까지 최소 10척 이상의 신규 LNG선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LNG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은 단순히 중국 조선소 한 곳의 수주 성공이 아니라 LNG선 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나이지리아가 자국 내 삼성중공업 거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중국 조선소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발주 판단 기준이 기술력 중심에서 가격·인도시기·금융지원까지 포함한 종합 경쟁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