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닝보 등 주요 컨테이너 항만이 짙은 해무(海霧)로 운영 차질을 빚으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약 150만TEU의 화물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미국향 화물의 조기 출하 수요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은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싱가포르의 해운시장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와 글로벌 공급망업체 PSA BDP에 따르면 최근 보하이해와 황해, 동중국해 북서부, 양쯔강 하구, 항저우만, 저우산 해역을 중심으로 시정 1km 미만의 짙은 안개가 이어지면서 중국 동부 연안 항만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PSA BDP는 "상하이 및 양쯔강 델타 지역에서 지속적인 안개로 선박 입·출항이 지연되고 있다"며 "상하이 와이가오차오터미널은 3~7일, 상하이양산심수항 터미널은 2~3일 수준의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해무로 인한 중국 항만 혼잡이 조기 성수기와 맞물리면서 운임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북유럽 노선 운임이 전주 대비 30% 급등한 TEU당 247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항로 FEU 기준 운임은 4175달러로 30.8% 올랐다.
주요 선사들은 이달 중순 FEU당 6000달러 수준의 FAK(Free-All-Kind) 운임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너리티카는 "항만 처리 지연과 유럽향 조기 선적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북유럽 노선 운임이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미주 노선도 예외는 아니다. 상하이~미 서안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32% 급등한 FEU당 4149달러, 동안 노선은 24% 상승한 533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수요 증가를 자극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미국 정부가 기존 IEEPA(국제비상경제권법) 기반 관세를 폐지하고 'Section 122' 관세 체계로 전환하면서 중국발 화물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Section 122 관세는 오는 7월 24일 종료될 예정이어서 수출업체들이 관세 변경 전에 선적을 앞당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라이너리티카는 현재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약 150만TEU 규모의 화물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하이와 닝보의 안개는 단순한 기상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며 "이미 촘촘하게 운영되던 선박 스케줄에서 3~7일의 지연은 선복 부족과 운임 상승, 추가 지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항만 혼잡이 6월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아시아-유럽 및 미주 노선 운임이 추가로 10~20% 상승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