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컨테이너 항로가 예년보다 빠르게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선사들의 공급 통제력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장기계약을 체결한 대형 화주(BCO)들조차 계약물량 배정 축소와 프리미엄 요율 부과 압박을 받고 있다.
아시아–유럽 항로를 이용하는 한 화주는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일부 대형 화주는 이미 배정 물량이 삭감됐다"고 말했다.
물류업체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선사들이 다시 과거의 영업방식으로 돌아갔다"며 "가능한 한 많은 수익을 확보하려 하면서 추가 공간을 요청하면 돌아오는 답은 '배정은 모두 소진됐고 더 원한다면 프리미엄을 지불하라'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한 선사가 자사 계약 물량 배정을 일방적으로 10% 축소했다"며 "이에 항의를 하긴 했지만 결국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제네타(Xeneta)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Peter Sand)는 "장기계약 체결을 미뤄온 화주들이 이제 급등한 스팟 운임이라는 현실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 분쟁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됐고 운임 상승 폭도 아주 크다"며 "많은 화주들이 올해 하반기에 추가 물류비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6월 초 기준 주요 항로의 스팟 운임은 중동 지역 긴장이 본격화되기 이전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네타에 따르면 이 기간 스팟 운임은 싱승폭은 극동–미 서안이 80%, 극동–미 동안 70%, 극동–북유럽 44%, 극동–지중해 항로가 40%에 각각 달한다.
추가 선적공간 확보를 위한 프리미엄 비용도 크게 높아졌다.
한 포워더는 "현재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추가 선적 물량에는 대부분 프리미엄 요율이 적용되고 있으며 금액은 박스 하나당 500~1,000달러 수준"이라며 "화주 입장에서는 사실상 강제적인 추가 비용"이라고 말했다.
이 포워더는 "현재 화주들은 스팟 시장을 이용할 경우 급등한 운임을 부담해야 하고, 장기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배정 축소와 프리미엄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이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