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내부에서는 연초 지급된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약 12년 만에 초과이익성과급을 지급했다.
지급 기준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합산한 상여 기초액의 208% 수준이었다. 회사는 사내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08%에서 70%까지 차등 지급하며 상생 기조를 강조했다.
장기간 불황과 구조조정을 거쳐온 조선업 특성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장에서는 기대보다 냉랭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HD현대 계열사들이 기준임금 대비 600%대와 800%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재도약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현장 기대 수준 역시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
조선업계에서는 최근 성과급 논의가 단순 임금 인상을 넘어 “실적을 어떤 방식으로 공유할 것인가”의 문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실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임단협 요구안에서 영업이익의 30% 수준을 고정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과거 기본급 중심 협상 구조와는 다른 흐름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IT·반도체 업계 성과보상 체계 영향도 일부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SK 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0% 공유 모델’은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새로운 보상 기준 사례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를 삼성중공업에 단순 적용할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8,622억원 기준 약 862억원 규모가 성과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원청 직원 약 1만 300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인당 약 84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증권가가 전망하는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약 1조 5,694억원을 적용하면 1인당 배분 가능 금액은 약 1,520만원 수준까지 올라간다.
다만, 시장에서는 조선업과 반도체 산업을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의 전례까지 있는 만큼 삼성중공업이 가장 먼저 성과급 논란의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며 "ESG 경영보다는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경영방식을 고수해온 삼성중공업의 현 경영진으로서는 어려운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