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만들이 올해 들어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를 사실상 주도하며 세계 해운 네트워크의 중심축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항만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브래마(Braemar)의 해운 애널리스트 조나단 로치(Jonathan Roach)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초 글로벌 컨테이너 처리량 증가율은 약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3.5% 성장하며 사실상 독주체제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타 아시아 지역은 2.5%, 유럽은 0.5%, 미국은 –5%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지역별 격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주요 항만들의 올해 실적은 눈부시다.
닝보저우산항은 올해 1분기 1,155만 TEU를 처리하며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상하이항은 3월 한 달 동안 470만 TEU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칭다오항은 1분기에 약 900만 TEU를 처리했으며, 톈진항 역시 풀 가동 수준의 운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선전항은 월 280만 TEU 수준의 견조한 실적으로 보이고 있으며, 광저우항은 ASEAN 교역과 자동차 수출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로치는 중국 수출기업들이 지난 수년간 지정학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제조·수출업체들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걸프(Gulf) 지역으로 대체 무역 루트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왔다”며 “시장 비판론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선택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선사들의 아시아역내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MSC는 최근 중국–베트남 직항 서비스인 ‘오크나 서비스(Oakna Service)’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항로는 다롄–톈진싱강–칭다오–하이퐁–호치민–다롄을 연결하며, 첫 항차로 오는 6월 19일 'MSC Hailey Ann II호'가 나설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항만 성장세가 단기적으로는 일부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구조적 우위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규모의 경제와 인프라 경쟁력, 신흥시장 교역 확대, 글로벌 선사들의 아시아역내 전략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해운 전문가는 “중국 항만은 단순한 물동량 증가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경쟁 항만들과의 격차는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