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극지연구기관인 AARI(Arctic and Antarctic Research Institute, 북극남극연구소)가 향후 20년 이상을 내다본 북극 기후 초장기 예측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20세기형 한랭 기후로의 회귀는 없다”고 못박으며, 북극 온난화의 구조적 지속 가능성을 시사했다.
AARI의 수석 연구원인 레오니드 티모코프(Leonid Timokhov)는 'POLAR-2026' 학회에서 “북극 기온은 향후 20년간 약한 음의 추세를 보이겠지만, 동시에 10~15년 주기의 순환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도 변화 범위는 2000~2020년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세기 기후 체제로의 회귀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예측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특정 시점별 기온 변동 전망이다.
AARI는 북극 기온이 2036년 정점을 기록한 뒤 하강 국면에 들어가고, 2030년과 2041년에는 상대적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이 예측에 기존 기후 모델보다 훨씬 광범위한 변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모델에는 지구 자전 속도, 자전축 경사, 태양 활동 지수(Wolf Number), 태양 복사 플럭스, 지구–천왕성 간 중력 이상 등 천체지구 물리학적 요소들이 포함됐다.
AARI는 이를 “장기 다중 회귀 기반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티모코프는 “10~20년 단위 예측에서는 단순 수문기상 변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대기 온도나 대서양 다중계 진동(AMO)뿐 아니라 천체지구물리학 요인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극 해빙(Arctic Sea Ice) 전망 역시 산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AARI는 북극 해빙이 2033~2035년 기간 감소 국면을 거친 뒤, 2040년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구진은 해빙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티모코프는 “2030~2040년 사이 일부 빙하 회복이 나타나더라도, 1970년대의 두꺼운 다년생 얼음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며 “2000~2010년대 수준에 가까운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 기온 전망을 넘어 북극 대기 순환, 해빙 변화, 장주기 기후 진동을 통합적으로 설명하려는 새로운 예측 패러다임으로 소개되고 있다.
해운·에너지 업계에서는 특히 북극항로(NSR) 운항 가능 기간과 쇄빙선 수요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해빙 감소세가 완전히 되돌려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의 북극 LNG 프로젝트와 북극 자원개발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