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사가 운영하는 VLC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사실이 확인되며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해운업계는 이를 일본 선주들의 제한적 운항 재개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선박 위치정보(AIS)서비스 업체 Pole Star Global에 따르면 28일 일본의 VLCC '이데미추 마루(Idemitsu Maru)호'(30만 433DWT급, 파나마 선적)가 아라비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외해로 이동했다.
이 선박은 2007년 건조됐으며 일본 이데미추 탱커가 운항 및 선박관리를 맡고 있다.
AIS상 목적지는 “For Orders(추후 지시 대기)”로 표시됐다. 이는 최종 하역지나 다음 항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시장 상황과 용선주 지시에 따라 향후 항로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 전쟁 이후 일본 선주들은 선원 안전과 보험료 급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며 “이번 항해는 일본계 선복이 다시 시장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VLCC 운항 정상화 여부가 에너지 수급 및 운임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일본 선사들의 움직임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우리 선박들에도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데미추 마루호가 해협을 통과한 시각에 다른 상선들의 운항도 포착됐다.
파나마 선적 화학·제품운반선 '스타웨이(Starway)호'(4만 6,048DWT)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 소하르 인근 시나스항으로 향했다. 이 선박은 2004년 건조됐으며 중국 허창인터내셔널 소유로 알려졌다.
또 앤티가바부다 선적 컨테이너선 '파야 레바(Faya Lebar)호'도 해협을 통과해 인도 나바셰바항으로 향했다. 이 선박은 싱가포르의 시리드쉬핑(SeaLead Shipping)이 운영한다.
파야 레바호는 지난 13일 이례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아라비아만에 진입한 뒤 UAE의 제벨알리항과 칼리파항, 그리고 카타르 하마드항 등에 기항했다. 역내 컨테이너선 서비스가 제한적으로나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